'양성 평등' 시대 역행

'양성 평등' 시대 역행

[ 기자수첩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8년 08월 27일(월) 15:22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여(女) 장로 수가 올해 7월 현재 1000명이 약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특별위원회인 여장로회가 산하 70연합회를 통해 최근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여장로가 103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장로 배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여장로회는 2020년까지 여장로 1500명을 채운다는 목표다.

여성안수 법제화 20년이 넘어 여목사 2000명과 여장로 1000명 시대를 맞았지만 총회와 노회, 교회 안에서의 양성 평등은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목사 14명, 장로 16명'. 오는 9월 제103회 총회에 참석할 1500명 총대 중 '여성 총대수'이다. 지난 제102회 총회에서 '모든 노회 여성 총대 1인 이상 총회총대 파송'이 결의됐지만, 일각에서 "강제효력이 없는 권고사항"으로 해석하며, 여성 총대 수가 그리 늘지 않았다.

여성 지도자들이 털어놓는 공통적인 애로사항은 이렇다. 여목사는 담임목사보다 부목사나 전도목사의 비율이 높아 총회총대로 선출되기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여장로는 총회총대는 커녕 노회총대로도 나서기 어렵다. 당회에서 노회총대로 파송받으려면 높은 현실의 벽을 넘어야 한다. 권사직분으로 활동하다 장로 임직을 받아 당회에서 서열이나 일종의 '입김'이 뒤지기 때문이다.

총회 여성위원회가 다시 한번 필승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제102회 총회 결의사항인 '노회 여성 총대 1인 이상 파송'의 이행을 제103회 총회 청원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교회 내에서의 여권 신장이 조금이라도 진일보하는 제103회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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