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인기, 선교에도 효과 만점

한국어 인기, 선교에도 효과 만점

각 선교지에서 한국어 교육 전문가 요청
정부에서도 지원 많아 효과적 선교도구로 각광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8월 27일(월) 13:26
태국 파얍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문왕철 선교사.
한국어 열풍은 케이팝의 인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정균오 선교사가 교육하는 센터에서 케이팝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한 문왕철 선교사.
한국의 문화를 상징하는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세계인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선교현장에서도 한국어 교육을 통한 선교가 큰 효과를 거두고 있고, 향후 효과적인 선교도구로서도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한류의 세계적인 인기 속에서 특히 태국에서는 올해부터 대학입학입시 제2외국어 시험에 한국어가 처음으로 포함되어 전체 응시생의 10%가 한국어를 선택할 정도이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2013년부터 국민교육부 산하 국립교육센터에서 5~9학년 수준의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한국학 전문 단과대학 개소를 계획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20년간 '한국어 채택 지원사업'을 진행해 온 대한민국 정부 교육부도 지난 7월에 31개 국의 교육 관계자 등을 초청해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한국어 보급을 위해 적극지원하고 있어 한국어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어 한마디씩은 하는 러시아 젊은이들



러시아에서 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정균오 선교사는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권의 여러나라에서는 케이팝(K-pop), 한국 연속극 등이 러시아어로 더빙되어 나온다. 이렇게 한류가 러시아에 성행하면서 아이들이 한국어 몇마디 정도는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우리 교회의 아이들도 한국 문화를 좋아해 연속극의 내용과 배우 이름을 꾀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정 선교사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아이들은 한국 유학을 생각하기 보다는 한국 연속극을 보고 싶고, 케이팝 가사의 의미를 더 알고 싶어서 오는 아이들이 많다"며, "고려인 때문에 한국어교실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고려인보다 러시아 아이들이 더 많고, 특히 대학생들이 많이 찾아 온다"고 말했다.



#태국 파얍대학교 한국어학과 설치 눈앞



태국 내 기독교 학교로 유명한 치앙마이 파얍대학교는 한국어학과 개설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총회 파송 문왕철 선교사가 교수 요원들을 모집하고, 커리큘럼 등을 준비하고 있다.

문왕철 선교사는 순천 매산고등학교에서 34년간 영어 교사를 한 후 정년은퇴한 후 평신도 선교사로 온 케이스. 파얍대학교에서 영문학 교수로 영어는 물론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문 선교사는 내년 6월 한국어과 개설을 목표로 태국 교과부 인사와 접촉하는 등 바쁜 행보를 진행하고 있다.

문 선교사는 "한국어가 올해 처음 태국 대학입시에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되어 5500명이나 응시했다. 이는 전체 외국어 과목 가운데 4번째로 응시생이 많은 숫자"라며, "시중에 한국어 교재도 많이 나오고,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한국어를 교육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선교사는 한국기업 진출 등 경제 분야에서의 뒷받침이 없으면 태국에서의 한국어 인기는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문 선교사는 "태국에서 케이팝이 워낙 인기가 있어 한국어도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어를 통해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해주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태국에는 일본과 중국의 기업은 많은데 한국 기업은 별로 없어 한국어가 취업에는 그렇게 유리한 무기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태국인은 관광가이드, 한국식당 취직 등의 자리밖에 없어 한국 기업이 보다 많이 태국에 진출해야 한국어 교육 열풍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파얍대학교 한국어과 교수 요원으로 합류한 김종식 선교사는 "교단의 입장에서도 한국어 교육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들을 평신도 선교사들로 확보하고 훈련시키면 선교에 보다 큰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평신도 중에 한국문학이나 한국어 전공으로 학사, 석사 학위를 소지하고, 최근 5년간 논문을 발표한 경력 있는 분들은 한국어 교육 선교사로 자원해 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



#지나친 선교의도 노출은 독



그러나 한국어 열풍을 선교 동력화 하는데 있어 지나친 의도 노출은 오히려 선교에 있어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귀담아 들을만 하다.

러시아 정균오 선교사는 "한국 선교사들은 한국어교육을 함에 있어서도 선교적 의도성이 너무 짙게 배어나오는 경향이 많다. 예를 들면 처음부터 주기도문이나 성경구절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행위다"라며, "이럴 경우 의도가 상대방에게 쉽게 노출되는데 선교에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정 선교사는 "선교는 관계를 맺는 것인만큼 한국어 교육을 통해 꼭 개종시키겠다는 의도를 노출하기보다는 순수하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다가 자연스럽게 교회에 관심을 가질 때 성경공부반으로 안내하는 식으로, 비의도성·반복성·진실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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