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문제 해결, 전문가 손 필요

성폭력 문제 해결, 전문가 손 필요

NCCK 여성위, 교회 성폭력 근절 대책마련을 위한 정책간담회
부부목회 활성화, 양성평등 교육, 여성 사역 비율 확대 등 다양한 대안 제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08월 24일(금) 16:08
8월 24일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예장 총회 국내선교부 남윤희 목사가 성폭력 문제와 관련한 교단 내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불의한 권력과 폭력에 억눌린 당신의 딸들을 기억합니다."

한국교회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교회 내 양성평등 교육과 여성의 참여 및 비율 확대, 부부목회 및 공동목회 활성화 등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 여성위원회(위원장:인금란)는 24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 성폭력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어 성폭력에 대한 교회의 대응과 변화를 위한 새로운 정책들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NCCK여성위원회 및 회원교단 소속 여성 목회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성폭행 문제에 대처하는 회원 교단의 상황과 정책이 공유됐고, 새로운 대안 마련을 위한 논의와 토론이 펼쳐졌다.

위원장 인금란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선 각 교단을 대표해 남윤희 목사(예장), 최소영 목사(감리교), 이혜진 목사(기장), 민숙희 사제(성공회), 신기정 사관(구세군), 온영숙 목사(기하성) 등이 발표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총회 국내선교부 남윤희 총무는 교회 성폭력에 대한 교단 정책을 소개하며, "최근 사회적으로 성폭력, 혹은 성추행 문제가 확산됨에 따라 교회 내 성폭력 문제 발생시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교회 내 성폭력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바 교단과 노회, 교회를 보호하고 성폭력 예방과 대응을 위해 총회 헌법 개정을 청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발표자들은 각 교단 내 활동을 소개하고, 성폭력 문제 예방을 위한 과제와 보완점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와 각 교단이 성폭력 예방 및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 사역자 양성과 피해자의 영적 돌봄 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양성평등 교육, 부부목회 및 공동목회 활성화, 교단 내 여성 지도자 및 여성 사역 비율 확대, 전 세대 성폭력 예방 교육 및 성폭력 특별법 제정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성폭력에 대한 남성 목회자들의 인식 부족, 인력 및 예산 부족 등의 어려움으로 여전히 교회 내 성폭력의 대처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토로하며 한국교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구세군은 교단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과 규정이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 관련 문제는 지속됐다고 우려하며 가장 강력한 대안은 성 문제 발생 시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것이고, 피해자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제시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이날 간담회의 여는 예식을 통해 한국교회가 △불의에 침묵한 죄를 사죄하고 △불의한 권력과 폭력에 억눌린 딸들 △교회 성폭력 근절 등을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하며 교회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묵상 기도를 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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