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목회, '자녀연령 교구편성'

다음세대 목회, '자녀연령 교구편성'

부모·가정·교구 중심의 다음세대 교회교육
다음세대 기독교교육 지도자를 위한 세미나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08월 20일(월) 15:09
다음세대 목회를 위해 기존 지역중심의 교구편성 방식에서 첫 자녀의 연령을 기준으로 교구를 편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급감하는 교회학교 문제에 대해 '부모'가 가장 주요한 요인임을 인지하고, 교회학교와 교사 중심의 교회교육을 부모·가정·교구 중심의 교회교육으로 전환해 부모가 자녀의 신앙교육을 담당하는 주체로 세우자는 의도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다음세대 및 기독교학원위원회(위원장:박봉수)는 지난 2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다음세대 기독교교육 지도자(교사)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교회학교의 현실을 통계로 진단한 후 가정과 부모 중심의 다음세대 목회를 제안했다.

각 노회 교육자원부 임원, 교회학교 전국연합회 임원, 지교회 교역자와 교회학교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세미나는 이만식 교수(장신대)와 박상진 교수(장신대)가 지난 2016년 실시한 '교회학교 진단 설문조사'를 기초로 각각 '통계로 본 교회학교의 어제와 오늘', '교회교육의 미래 전망 및 대안:가정·부모 중심의 다음세대 목회' 제하의 강의로 진행됐다.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에 관해 이만식 교수는 "지난 10년간 교회학교 학생 수의 규모가 전체 교인 수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중고등학교 학령인구 감소(17.8%)에 비해 교회학교 중고등부 학생 수가 더욱 빠르게 감소(30.2%)하고 있다"며, "원인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통계학적 영향과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같은 인구 감소 외적 요인 등 두 가지 복합적 원인으로,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교육은 이를 극복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교회학교 위기 진단 설문조사'의 결과를 통해 "이 위기는 교회학교만의 위기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위기이며, 단순히 양적 위기가 아닌 질적인 위기다. 또한 교회학교 위기 요인도 내부의 요인보다는 가정(부모)나 학교 등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 문화 등 기독교교육 생태계가 파괴됐기 때문이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만식 교수와 박상진 교수가 지난 2016년 실시한 '교회학교 진단 설문조사'에 의하면, '교회교육이 위기인가'라는 질문에 7점 만점 중 5점 이상 응답 비율이 84.4%이며, 응답자 중 66.7%는 교회학교 보다는 한국교회가 더 위기라고 밝혔다. 이어 응답자 중 90% 이상이 질적 문제이거나 질적·양적 2가지 문제라고 밝혔으며, 단순히 양적 위기라는 응답은 5.9%에 불과했다.

또한 교회교육 위기의 책임은 '부모의 책임'이 54.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교육담당교역자(37.3%) 담임목사(36.9%)로 응답했다. 해결방안으로는 '부모들의 기독교적 자녀교육관'이 47.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교회·가정·학업(학교)을 연결하는 기독교교육생태계의 회복'(36.6%), 담임목회자의 관심(36.3%)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같은 현실 진단 및 문제 인식에 이어 박상진 교수는 교회학교·교사 중심의 교회 교육을 부모·가정·교구 중심의 다음세대 교회교육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최근 실시한 '교회학교 위기 요인 분석 연구'에서 위기 요인으로 △교사 △교육내용·방법 △교회 △교회학교 △노회·교단 △부모 △학교 △문화 △종교 △인구 중 첫 번째 유발 요인은 부모로 '가정의 신앙교육 부재', '부모들의 세속적 자녀교육관', '부모의 신앙 저하' 등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그는 "오늘날 교회학교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부모를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로 세우는 것이고, 부모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교육의 새판짜기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현재 교구중심의 목회 속 다음세대 교육은 교육부서가 담당하는 방식이 한계가 있으며 목회구조를 다음세대 중심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첫 자녀의 연령을 기준으로 6년 정도의 나이 차이가 나도록 교구를 부모발달 단계로 편성한다"며, "결혼한 신혼부부부터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그룹, 초등학생 자녀, 중고등학생 자녀, 대학·청년기 자녀를 둔 부모그룹, 그리고 그 이후의 부모 그룹 등 5개의 부모중심 교구로 편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목회 구조에 관해 그는 "교구편성은 교회학교 교육부서와 직접적인 연결이 이뤄진다. 자녀 연령에 따른 교구는 각각 그 연령의 교회학교와 연계돼 교육담당 교역자의 협력 속 그 교구의 다음세대 목회를 담당하는 센터가 돼 교구와 교육의 통합이 이뤄져 다음세대 목회에 집중하게 된다"며, "담임목사가 성인목회를 담당하고 교회학교 교육은 교육전도사가 담당하며, 목회는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은 다음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는 담임목사가 다음세대를 책임지며, 단지 학생 출석수를 확인하는 역할이 아니라 다음세대 목회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 부모·가정 중심 교육목회의 10계명(박상진 교수)

① 교구가 다음세대 목회의 중심에 되게 하라

② 담임목사가 다음세대 목회의 중심에 서라

③ 가정을 기본단위로 하라

④ 부모발달단계를 기본 축으로 삼으라

⑤ 부모를 자녀교육의 주체로 세워라

⑥ 교회 가정 학교(학업)을 연계하라

⑦ 교구와 교육부서를 일치시켜라

⑧ 가정예배가 기본 셀이 되게 하라

⑨ 교회교육을 평생교육과정으로 편성하라

⑩ 체계적인 부모교육을 받도록 하라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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