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에서 청년 사역 돌파구 찾다

'연합'에서 청년 사역 돌파구 찾다

[ 청년예수 ] 강북지역 연합 청년 모임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08월 22일(수) 17:48
"청년 스스로가 주체가 돼 우리 마을에 거룩하고 건전한 기독교 문화를 형성하길 바랍니다."

청년 사역자들의 고민과 정책이 변화하고 있다. 개 교회에만 집중하고, 몰입하던 선교 방향에서 선회해 지역 교회가 연합하며 기독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가 '청년이탈현상', '청년빈곤현상' 문제를 진단하며 발간한 도서 '청년이 없는 한국교회 이대로 괜찮을까?'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기독 청년과 사역자들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와 같은 절실한 심정으로 청년 선교의 회복과 재도약의 대안을 고민하고 있었다.

마을 안 청년 세대의 회복을 꿈꾸며 재도약의 길에 나선 주인공은 서울시 강북 지역 내 7개 교회이다. 수유동교회와 번동제일교회 신성북교회 우이동교회 평강교회 성북교회와 성서침례교회 등이 교파를 초월해 청년 연합 모임을 결성했다.

강북지역 연합 청년 모임은 2016년 6월 첫 문을 열었다. 수유동교회 이의식 목사의 '강북 지역 교회 청년들이 교파를 초월해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청년선교 활성화를 위해 마을 안에 거룩한 청년 문화를 조성해 나가면 좋겠다'는 순수한 제안이 지역 목회자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출발했다.

연합 모임 설립 후 첫 사역은 청년들의 연합과 화합에 중점을 뒀다. 평강교회와 우이동교회, 수유동교회 청년들이 체육대회를 통해 친교를 나누고 조별 모임을 통해 친밀한 교제와 소통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수유동교회 청년부 성민준 회장(27세)은 "현재 한국교회 청년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바쁨'이다. 학업, 취업 등 어려운 삶의 환경 속에서 하나님을 멀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이 같은 문제가 청년 공동체의 문제로 더욱 대두되고 있다"며, "강북지역 연합 청년 모임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역 과정에 시행착오가 있지만, 마을 안 교회가 함께 협력함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것이 청년선교의 새로운 싹을 틔우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북지역 연합 청년 모임에 속한 7개 교회는 여름과 겨울 방학을 제외하곤 토요일 연합예배가 3년째 진행 중이다. 지난 2017년엔 평강교회와 우이동교회 수유동교회가 참여한 가운데 과천 로고스센터에서 겨울 연합 수련회, 저녁 찬양 집회를 열어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 또 지난 부활절에는 강북구청 및 수유역 주변에서 '청년 연합 부활주일 달걀 나눔 및 지역 청소' 등의 사역을 함께 펼치며 마을 안에서 기독청년의 역할을 도모하고 새로운 청년 사역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별히 강북지역 연합 청년 모임은 한국교회의 미래가 될 청년 지도자 양성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며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했다. 회원 교회는 총 12주간의 연합리더 교육을 진행하기로 하고, 개 교회를 순회하며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개 교회 청년 사역 담당자들이 강사로 나섰고, 청년들의 필요에 따라 전문 강사도 초빙됐다.
지역 교회는 청년 사역을 위한 교회별 예산도 책정했다. 또 행사 장소를 제공한 교회는 간식을 지원하고, 강사비 후원, 찬양 준비 등의 역할을 분담하며 원활한 사역을 위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청년 연합 모임은 개 교회의 자율성을 최우선시하며 사역 참여를 원칙으로 해 교회 별 의사와 방향도 존중하고 있다.

평강교회 청년2부 홍성운 회장(29세)은 "청년들은 이제 개교회주의에 집착하는 교회 부흥보다는 마을 안 교회들이 협력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새로운 부흥의 시대가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타 교회와의 협력이 어려워 보이지만, 교회가 취해야 할 본질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협력하고 화합을 이루는 것이다. 청년들이 먼저 나서 하나가 되면 한국교회 안에도 큰 은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년들을 위한 교육 및 선교 사역은 더욱 다양화됐다. 예수 전도단 DTS훈련을 공동으로 진행했고, 예배의 회복을 위해 교회별 순회 토요일 연합예배를 비롯해 주일연합 예배도 드려진다. 오는 26일 주일엔 신성북교회에서 강북지역 연합 청년 모임 주일 연합예배가 계획돼 있다. 이외에도 지역 내 덕성여대 기독동아리 후원 및 대학교 신입생 전도물품 지원, 강북구 성탄절 문화제, 동아리 활동, 연합찬양팀 구성 등의 모임 및 행사도 기획 중이다.

수유동교회 청년부 담당 정요환 목사는 "강북 지역 연합 청년임은 교역자 중심이 아니라 청년부 임원들이 주체가 되어 모임을 형성하도록 돕고 있다. 이 모임이 복음 안에서 청년들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더불어 "한국교회와 청년들을 위한 거룩하고 건전한 기독문화가 청년들을 중심으로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합과 화합을 통해 표출된 한국교회 청년들의 도전과 변함없는 열정에 교역자들의 파격적인 목회 방향과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위기 앞에 놓인 한국교회 청년 선교가 새로운 희망을 향해 전진하길 기대해 본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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