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니 풍성, 함께 하니 더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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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교회, 9개 교회 어린이 초청해 '어린이 비전캠프' 개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8월 10일(금) 11:17
레크레이션 시간에 자신의 팀이 승리하자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서울 불광동 팀비전센터에 모인 어린이들은 폭소와 함성으로 더위를 날려버리고 있었다.

8개 교회에서 모인 이 어린이들은 레크레이션시간에는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찬양 시간에는 방구들이 꺼질듯이 쿵쿵 뛰며 열정적으로 안무를 따라했다.

서울동노회 상봉교회(김영진 목사 시무)는 지난 9~11일 특별한 '어린이 비전캠프'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250~300명 정도 출석하는 규모의 교회이지만 상봉교회는 여름성경학교의 문을 열어 재정과 인적 자원이 부족해 자체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할 수 없는 교회들의 어린이들을 초청해 함께 수련회를 진행한 것이다

담임 김영진 목사는 "상봉교회에 부임한 지 햇수로 10년째인데 처음 3~4년간은 우리교회도 자체 수련회를 할 수 있는 역량이 없어 다른 캠프에 우리교회 아이들을 보냈었다"며, "그때 보내면서도 걱정과 미안한 마음이 앞섰었는데 우리 교회가 성장하면 더 어려운 교회의 마음을 헤아려 그곳의 어린이들을 정성스럽게 섬기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었다"고 이번 어린이 비전캠프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상봉교회는 타교회의 어린이들을 섬기기 위해 모든 교육부서의 재정을 이번 비전캠프에 쏟아 넣었다. 300명이 채 안되는 교세로 이러한 캠프를 여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목사의 뜻에 교인들은 십시일반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내놓아 1200만원 정도가 소요되는 재정을 채웠다.

중고등부와 청년부는 자체 수련회를 떠나는 대신 어린이 여름캠프의 교사로 헌신하기로 했고, 타 교회의 중고등부 학생들도 참여를 원할 시 교사로 함께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교단의 구분도 없이 참여할 수 있게 해 8교회에서 99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으며, 청소년과 청년들까지 모두 165명이 함께 여름캠프를 진행했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의 작은 섬김을 받은 아이들이 커서도 섬김의 영성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교회의 중고등부 학생들에게도 은혜를 받되 나를 내놓아 희생해서 받는 은혜를 받자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여름캠프의 실무를 총지휘한 박재화 전도사는 "자립대상교회 연합캠프를 해보면 작은 교회의 교역자와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적어 주눅이 들어있고, 영적으로도 지쳐 있는 것을 확인하곤 한다"며, "이번 캠프의 주제가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인데 여기에 참여한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빛을 발하는 신앙인으로 자라주길, 교역자와 교사들도 힘을 얻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 비전캠프는 교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상봉교회는 김 목사가 부임하기 전 35년간 5년에 한번씩 목회자가 교체될 정도로 갈등과 반목이 있었던 교회였지만 섬김과 봉사를 통해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것을 내어주고 자원봉사로 참여하며, 교회에 섬김과 나눔의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교회 내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김 목사의 설명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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