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백 선교사 사건, 청와대가 답했다

필리핀 백 선교사 사건, 청와대가 답했다

기성 석방대책위, 답변에 유감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08월 08일(수) 18:50
청와대 국민청원을 답변 중인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대한민국 청와대 유튜브 캡쳐)
필리핀에 구금된 백영모 선교사와 관련된 국민청원에 청와대가 답했다.(https://youtu.be/YVMHBND1zig) 하지만 답변에 대해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원회는 실망과 유감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지난 3일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주 필리핀대사관에서 백 선교사님이 체포된 다음 날인 5월 31일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영사 면회를 실시했고 법률 자문 등 영사 조력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7월 20일 재판에선 대사관에 담당 영사와 법률 자문관이 직접 참석해 법률 자문을 제공했고 가족과 교회 측과 함께 공판 대응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필리핀 대사가 필리핀 경찰청과 법무부 등 현지 경찰과 사법당국에 서신을 보냈고 경찰 청장 및 법무부 장관 등과의 면담을 통해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 등을 당부했다. 체포 과정에서 불법성은 없었는지 조사를 촉구했다.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 많은 소식이 있지 않은 점 양해를 부탁드리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7일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원회가 주최한 기자회견 모습.
이에 대해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윤성원)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원회(위원장:이형로)는 "청와대의 답변이 매우 실망스럽고 현재 사실과 전혀 맞지 않은 부분에 대해 청와대와 외교부, 필리핀 대사관에 매우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억울하게 갇힌 백 선교사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피해자와 청원자의 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작년 12월 보안업체 직원들이 체포된 후 백 선교사에 대해서도 보안 요원들의 불법무기 소지죄를 함께 적용해 5월 30일 체포하고 구금했다'는 답변에 대해 석방대책위원회는 "백 선교사는 사설 보안요원 문제로 연루된 것이 아니라 본인이 거주하지도 않고 아무 관계도 없는 장소에서 불법무기와 폭발물 소지자와 관련된 혐의로 체포된 것이다. 현지 법원 서류엔 백 선교사가 사설 보안요원 문제로 연루됐다는 아무런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청와대의 '백 선교사가 소유권 분쟁에서 승소를 한 교회의 대리인으로서'라는 표현에 대해 위원회는 "백 선교사는 소유권 소송에서 승소한 한우리선교법인(교회) 측 대리인이 아니다. 한우리선교법인의 법적 대리인은 조셉 라미네스이며, 경비업체나 용역들을 고용하거나 업무를 지시한 일도 행정관 라미네스가 했다"며, "이 사건이 재산권 분쟁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억울하게 갇힌 백 선교사의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백 선교사님은 건강상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라는 답변에 대해 위원회는 "백 선교사는 최근 폐결핵 진단을 받았으며 피부염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몸무게가 10kg 감량돼 한 눈에 보더라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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