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한국을 꿈꾸며 노래하는 청년들

통일한국을 꿈꾸며 노래하는 청년들

[ 청년예수 ] 더하모니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07월 25일(수) 10:00
"사랑은 온 땅을 덮고 자유는 하늘 춤추며, 정의의 강물 힘차게 흐르는 그런 나라를 꿈꾼다~♪ 치유의 바람 불어와 남과 북 함께 손 잡고, 평화의 깃발 온 세계 날리는 그런 나라를 꿈꾼다. 하나의 코리아 더 아름다운 세계~♬"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하나의 코리아'라는 곡이다. 이와 함께 아리랑, 엄마가 섬 그늘에, 북한민요메들리 등 남북한이 공통적으로 아는 노래를 청년들이 한 목소리로 합창한다. 분단의 아픔이 있는 이 땅에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노래하는 남북한 청년들이 있다.

통일한국을 꿈꾸며 기도하고 노래하는 합창단, 더하모니(지휘자:방성현)는 한반도가 다시 하나가 되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올 통일을 기다리며 노래한다. 이 노래가 막힌 담을 허물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북녘 땅에 전해주길 소망하며, 하나님이 주신 통일이라는 비전을 품고 평화를 노래한다. 남북관계를 따뜻하게 녹여줄 노래, 통일 후 70년의 남북 문화차이를 화합시킬 노래를 더하모니가 부르고 있다.

더하모니는 남과 북의 청년들이 함께 통일을 바라며 노래하는 합창단 '통일하모니'를 모태로 한다. 통일하모니 팀원들이 2015년 기독교적 색체를 띠고 방성현 지휘자를 중심으로 10여 명의 청년들이 모였다. 매년 기수제로 운영되는 더하모니는 올해 4기로 매 기수별 8~10명이 모여 현재까지 총 30여명의 청년들이 거쳐갔다. 이중엔 북향민 청년 3명도 있다. 팀원들은 음악 계열 전공자, 뮤지컬 배우, 직장인과 프리랜서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년들로 오직 통일에 대한 관심으로 모였다.

이들은 최근 6월 통일소망광장콘서트 휘파람페스티벌, 4월 기윤실 등이 주최한 한반도평화기도회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지난 4년간 쥬빌리주최 청년컨퍼런스와 기도모임, 총신대 북한선교모임, 노회와 개교회가 주최한 통일음악회 등 통일과 관련된 여러 행사에 참여해 특송 연주 강연 등으로 섬기며, 매년 자체 콘서트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개최한 '귀향' 콘서트에서 더하모니는 직전 기수 북향민 팀원의 삶의 이야기를 하나의 그림자 극으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북향민 친구가 태어나 남한에 내려와서 주님을 만나는 과정 등을 극으로 풀어내고 이와 관련된 곡을 넣었다. 그림자극 이야기의 본래 주인공인 북향민 친구가 관람객으로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방성현 지휘자는 "극을 준비한 더하모니 팀원들, 북한에서 온 북향민들, 그리고 공연을 보는 관객들 모두에게 큰 감동이 있었다. 하나의 이야기와 음악을 통해 모두가 소통하고 이해하며 서로의 편견과 차이를 극복한 순간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회상했다.

이처럼 더하모니는 음악을 통한 화합을 추구하고 있다. 방 지휘자는 "음악의 힘은 말보다 강하며, 인간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언어다"며, "음악을 통해 이념적으로 분열된 남한 땅이 하나가 되고 더 나아가 남과 북이 하나가 될 수 있다. 서로의 생각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더하모니의 비전과 관련해 "더하모니의 역할은 음악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동시에 팀의 이름 그대로 조화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편견없는 화합을 추구한다"며, "미래에 통일이 되는 날, 더하모니와 함께 평양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 남북한 문화의 충돌이 일어날 때 더하모니가 이를 화합하는 역할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통일을 기다리며 노래를 통한 화합을 꿈꾸는 청년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광화문 소재 연습실에 모여 기도하며 연습하고 있다.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 남북한 분열의 회복, 6·25로 상처 받은 이 땅을 청년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통일의 때에 더하모니가 하나님께 쓰임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더하모니는 기도한다. 북한을 주님의 복음이 전해져야할 마지막 땅으로 여기는 더하모니, 그들의 노래가 평양에서 울려 퍼지는 날을 기대한다.





# 방성현 지휘자 인터뷰 :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복음화율이 몇 %다, 몇 명이 출석했다' 등 수치에 연연하시기보다 눈높이를 낮추셔서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와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헤아려주셨으면 합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지쳐 통일에 무관심한 청년들에게 통일의 비전과 마음을 한국교회가 심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하모니의 방성현 지휘자도 사실 여느 청년과 다름없이 합창단을 시작하기 전엔 통일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더하모니 활동을 하면서 통일이 왜 필요하며 하나님이 왜 통일을 원하시는지 알게 됐다고 말한다.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그는 "청년들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너무 바빠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여유도 없다. 이 가운데 한국교회만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의 청년들을 걱정하는 방성현 지휘자는 "우리 사회가 일터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개인의 여가가 보장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더하모니에 오고 싶어하는 팀원들 중 마음은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오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다. 회사에서 야근하거나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 팀원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청년들이 통일에 관심을 갖기 어려우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어도 자기 삶을 살기에 바쁘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한국교회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방 지휘자는 "사실 청년들이 교회를 많이 떠나도 그들은 여전히 한국교회에 기대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들은 세상에서 느끼지 못한 것을 교회가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죄악과 문제로 가득찬 세상 속에서 교회를 바라보고 있다"며, "교회에서 통일을 주제로 기도는 많이 하지만 기도 후에 구체적인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국교회가 청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비전과 마음을 심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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