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신간

목회신간

[ 목회신학신간 ]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8년 06월 28일(목) 11:46
신앙인의 품격

새세대교회윤리연구소/쿰란출판사

그리스도인의 삶은 통제할 수 없는 고난과 악을 겪으면서도 그 속에서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배워가는 과정이다. 이처럼 이 책은 '교회의 윤리적 성숙'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포스트 종교개혁 500주년을 위해 내놓은 작은 제안이다. 그렇다고 윤리적 성숙을 위해 교회를 향한 비난과 정죄와 심판이 필요하다는 주장보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제시한다. 특히 신앙인들에겐 신학적 성찰의 기회를, 그리고 설교자들에게 복음적 설교를 위한 예화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번영신학과 감성 트랜드에 휘둘리기 쉬운 신앙인들과 설교자들에게 복음적 신앙과 복음적 설교의 중요성을 일깨운데 도움을 준다. 그동안 사용된 설교예화 중에는 출처가 불분명한 것들이 있고 같은 예화도 설교자마다 약간씩 다른 버전으로 변형시켜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번영신학에 길들여진 경우도 없지 않지만 이 책은 교회의 윤리적 성숙을 위해 넘어야 할 부분들이라고 강조한다.



탈교회 시대의 설교

월터 브루그만/CLC

21세기 포스트모던 사회 속에서 기독교 교회를 위한 실천지향적 구약신학을 발전시킨 학자로 유명한 월트 부루그만이 구약신학이 어떻게 설교학과 같은 실천신학 분야에 유의미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바벨론 포로기는 21세기 세속 사회 속에서도 예전의 기득권을 상실한 현대 교회의 목회자와 신자에게 창조적인 대안 공동체 형성을 위한 효과적인 은유 모델이나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근대 이전의 서구 기독교는 서구 사회에서 영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21세기 포스트모던 사회에 진입한 서구교회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거룩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신학적 돌파구로 저자는 유대공동체가 붙잡았던 선자자적인 말씀과 여호와 하나님에 따한 증언 활동, 창조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는 신앙공동체의 언어 활동, 기존 사회의 패권과 그 영향력에 대항해 거룩한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는 본문 공동체, 그리고 본문 공동체가 추구하는 대안 세계에서 찾는다.



한국 기독교사1

김명구/예영커뮤니케이션

이 책은 신학도들과 목회자들, 교회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학을 공부하는 학도들에게도 초점을 맞췄다. 기독교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시대 요구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고 기독교 복음의 진수를 이해해야 한국교회를 향한 몰이해적 비판도 멈출 수 있다고 봤다. 저자가 신봉하는 19세기 영미복음주는 '구원' '성령' '교회'의 삼각 축을 갖고 있다. 복음은 성령의 도움을 받아, 그리고 교회를 통해 복음의 목적, 곧 구원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그래야 한국 기독교의 역사가 온전히 보일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초기 내한 선교사들의 신앙과 신학,. 곧 19세기 영미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역사를 보려했던 결과물이다. 동시에 신앙고백서이기도 하다. 기독교 복음이 한국에 들어와서 어떻게 진행되고 무슨 이유로 갈라졌으며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현상화됐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님 나라를 상상하라

제임스 스미스/Ivp

예배의 작동 방식을 집중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시 소설 영화 스마트폰 게임 등 우리 사회 속 수많은 문화 요소를 가로지르며 인간 본성을 냉철하게 살피면서 우리의 상상력이 하나님의 뜻에 걸맞게 형성돼 그분께로 향하는 길이 예배의 실천에 있음을 제시한다. 전작인 문화적 예전 시리즈 1권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에서 인간이 이성적 존재라기보다는 정서적 존재라며 '욕망'의 문제를 제시하며 주장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욕망을 낳는 예배가 우리의 몸을 통해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전작에서 후설과 하이데거의 현상학을 끌어와 지향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주장했다면 이 책에선 몸에 초점을 맞춘 현상학을 구사한 메를로퐁티를 끌어와 공간과 관계를 맺으며 형성되는 신체적 태도로서의 앎을 주장한다. 이처럼 철학적 논의를 정교하게 구사하면서도 이를 우리 사회 속 다양한 문화적 요소에 접목해 문화 속에서 구현되는 예배가 우리를 형성하는 실질적 문제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저자는 우리를 둘러싼 세속적 예전에 대한 대항 형성이 그리스도인들이 한떼 모여 드리는 예배의 실천을 통해 이뤄짐을 강조한다.


김성진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