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창조와 과학의 만남

기독교 창조와 과학의 만남

[ 오피니언 ]

이종용 교수 hmpyo@pckworld.com
2018년 03월 26일(월) 18:45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개역개정)", 성서의 이 말씀은 기독교 창조의 선포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서 과학은 일상생활이며, 과학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과학은 전부라고 말하며, 과학으로 인정받은 것들을 그들은 믿고 있다. 그러므로 창세기 1장은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의 과학자들이나 하나님을 믿는 신자들로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세상이 무생물에서 살아있는 생명으로 시작했으며, 하등 생물인 녹조류로부터 우리와 같은 고등 생물로의 진화로 형성 시켰다고 말하면서, 기독교의 창조에 대하여 반박과 비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성경의 창조는 선포이고, 믿음에 의하여서만 알 수 있는 말씀이다. 


우리는 기독교의 창조와 과학에서의 창조가 서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기 위하여 먼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진공을 생각하자. 사전에서 진공의 의미는 '진공(眞空)은 직관적으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위키피디아 한국어판에는 "진공의 존재성에 대한 논쟁들은 고대부터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이루어져 왔다"고 쓰여 있으며, 일반적으로 물질이 있는지 여부에 대하여 진공을 정의하고 있다. 또한 국립 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에는 진공을 "물질이 전혀 존재하지 아니하는 공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는 없고, 실제로는 극히 저압의 상태를 이른다. 우주 공간은 진공도는 높으나, 미량의 성간 물질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단순히 물질의 존재가 없음에 대하여 정의하는 것이다. 그러나 물리학에서 진공은 물질이 비어 있는 것보다는 오히려 꽉차있어서 조건이 주어지면 새로운 물질이 창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 즉 물질의 존재는 없으며 비어있다고 여겨지지만, 물리적인 의미의 어떤 에너지로 채워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상대성 이론과 광전 효과를 발견하여 물리학 천재로 일컫는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에너지와 물질과의 관계를 등가법칙(에너지는 질량과 빛의 제곱속도의 곱)으로 정리하였다. 이 의미는 물질이 에너지로, 에너지는 물질로 변환이 가능하며 표현도 가능하다고 하는 법칙이다. 그러면 진공이지만 에너지로 채워져 있는 어떤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태초가 만일 무에서 시작되었다면, 이 '무(無)'는 물리학에서 진공으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진공으로부터 어느 순간에 변환이 이루어져서(물리학에서는 빅뱅이라고 함) 태초가 되는 공간과 물질이 창조된 것은 아닐까? 이때부터 공간인 우주 그리고 시간이 시작되었다. 우주의 뜨거움으로 인한 빛(물질)이 생겨나면서 세상은 우주 팽창으로부터 이루어졌다. 아인슈타인의 발표 이후 영국의 물리학자인 디랙과 앤더슨은 에너지의 변환으로 인한 세상에 존재하는 전자의 반입자라고 하는 양전자인 물질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몇몇 물리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음의 에너지는 양의 에너지보다 낮은 에너지로써 존재하는데, 진공이 '없음'의 의미인 이유는, 양의 에너지와 음의 에너지가 같이 존재하는 곳, '영(0)'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음의 에너지로만 채워진 그곳이 진공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불확정성 원리(양자 역학적) 때문에 에너지요동으로 찰나에 이 세상이 태어나게 된다. 즉 "요동하는 어떤 에너지가 무(無)에서 진공의 높은 에너지 장벽을 터널이라는 통로로 뚫고 초 미세한 우주가 태어났다"고 말하고 있다. 

과학에서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창세기 1장 1절의 천지 창조는 즉 저 너머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시작한다. 말씀이 충만한 말씀의 에너지로 꽉 차여있는 곳으로부터, 이 세상을 말씀이라는 통로로 하나님께서 무(無)에서부터 공간과 시간을 창조하신 것이다. 그리고 물질의 창조를, 하나님은 첫째 날(욤)에 빛을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람까지 순차적으로 이루어졌다. 우리는 창세기 1장을 통하여 믿음으로 알 수 있다. 

이종용
한남대학교 교수(신학ㆍ물리학 박사)

*이종용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물리학 박사인 동시에 연세대학교의 조직신학 박사로서 현재 한남대학교 재직 중이다. 또한 보호 진공 과학상을 수상한 한국 진공학회 평의원이다. 그리고 장로회신학대학에서 교역학 석사를 받은 예장 총회 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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