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도 '거꾸로 수업', 체험ㆍ오감교육으로 전환하라

교회교육도 '거꾸로 수업', 체험ㆍ오감교육으로 전환하라

[ 다음세대 ] 장신대 기교원, '2018 교회교육을 설계하는 융합세미나' 시대 읽는 교육정책 제안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10월 17일(화) 14:58

기독교융합교육은 과학, 예술, 영성 융합교육으로
가정ㆍ교회ㆍ마을 연계하는 마을교육공동체 구성 필요
학교-교실형 교육시스템 한계…세대통합 예배 추구해야

 

▲ 장신대 기독교교육연구원 주최로 16일 열린 '2018 교회교육을 설계하는 융합세미나' 에서 주제강연을 하고 있는 김도일 교수.

국제미래학회가 펴낸 '대한민국 미래 보고서'에서 전문가 46인은 대한민국은 2045년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분기점이 될 것이며, 로봇이 신체적ㆍ심리적으로 인간의 능력을 추월하게 되면 대학교육은 필요없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SNS, 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맞아 교회교육도 시대를 읽고, 그에 따른 정책이 필요하다.

융합교육, 융합기술, 융합적 사고 등 시대의 화두가 '융합'이란 단어로 집약되고 있는 가운데,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임성빈) 기독교교육연구원(원장:고원석)은 16일 '2018 교회교육을 설계하는 융합세미나'를 개최하고,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지키며 시대 속에서 어떻게 융합하고 성장해야 할지 고민하는 기독교교육의 대안들을 모색했다.

'미래 가치, 융합의 가치를 지향하는 기독교교육' 제하의 주제강연에서 장신대 김도일 교수는 먼저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남을 소중하게 여기며 내가 넉넉하게 가진 것은 나누고 나에게 없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공급을 받기도 하며,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존중하며 협력하는 것만이 생존과 번성의 길"이라고 단언하고, "그런 의미에서 미래 가치 중 하나인 융합의 가치를 지향하는 기독교교육을 논하는 것은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융합이란 일정한 지점을 향하여 한 곳으로 모이는 방향성을 갖고 있는 개념으로 겸손, 사려깊음, 존중, 차이인식, 차별배제, 잠재력 개발, 창의력 계발 등과 같은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며 "기독교융합교육은 과학, 예술, 영성 융합교육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융합적 기독교교육은 학생과 교사의 역할을 구조적으로 고착화시키지 않고, 다양한 학생의 창의성과 경험적 지식을 제한할 가능성을 가진 교육 내용을 고집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학습이 일어나는 교육공간을 고정시키지 않아 유연하고 다양한 학습경험이 창출되는 공간창출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교수자 중심의 강의, 토론 등의 전통적 기독교교육 교수방법이 융합적 기독교교육에서는 학습자 중심의 '거꾸로 수업', 체험교육, 오감교육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지적인 전달에 멈추기보다 살아있는 경험을 전달해야 하며, 신앙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체험되는 것이라는 금언을 상기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가정과 교회, 마을을 연계하는 융합적 마을교육공동체가 구성돼야 함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 사람의 건강한 신앙인이 만들어지려면 가정, 교회, 마을의 연계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 사역을 위해 교회는 가정 구성원들과 마을 구성원들이 교회를 마당(플랫폼)으로 하여 서로 만나 교제하며 섬김과 소통을 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라는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만나 친밀한 소통과 의미있는 만남을 효과적으로 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마을로 확장해 나가는 융합적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기독교교육학자 존 웨스터호프는 '교리교육은 기독교 신앙과 삶에 대한 이해와 반성, 판단 및 확인의 기능을 담당하는 반면 신앙의 창발과 형성, 성장과 전달 및 삶의 변화를 위한 자극은 공동체 예배의 자리에서 발생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주제강연을 한 최진봉 교수(장신대)는 위의 웨스터호프의 말을 인용하며 현행 교회학교의 세대 분리적 예배를 근본적으로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대통합을 통해 융합으로 나아가는 예배와 설교' 제하의 강연에서 최 교수는 "예배는 신앙이 생성되고 함양되는 모판이며, 기독교신앙은 공동체를 통해 잉태되고 양육된다"고 말하고, "신앙공동체를 연령별, 세대별로 분리 혹은 해체시키는 학교-교실형 교육시스템은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또한 세대융합을 추구하는 예배를 위해 △설교의 평이성과 명료성 강화 △시각이미지와 영상의 사용 △교회력에 따른 성서정과 이용한 설교 커리큘럼 △세대통합을 위한 보편언어 '상징'의 사용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나님의 형상 회복을 향한 전인적이며, 관계적이고, 사회적이고, 영적인 인간성을 촉진하고 창출해 가는 세대통합의 예배 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세미나는 주제강의 외에도 예수길벗교회의 교육목회, 다함께연구소의 가정연계 교육목회, 동화고등학교의 학부모 연계 교육목회 이야기 등 다양한 선택강의가 진행됐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