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한국교회와 택시운전사

<독자투고> 한국교회와 택시운전사

[ 오피니언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09월 01일(금) 17:16

1980년5월 광주를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 관객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2017년 8월21일) 개봉19일만이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흥행성적을 넘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정치ㆍ사회적 의미가 있다. 촛불 시민혁명으로 새 정부가 탄생되었다. 과거 역사 왜곡 바로잡기에 대한 사회적 열망이 영화와 맞아 떨어졌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김사복씨가 광주의 참상을 알리고자 한국에 온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광주까지 데려다 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모두가 침묵하고 주저할 때 죽음을 무릅쓰며 광주로 향했다. 그 기자의 용기와 정신은 한국교회에 필요한 정신이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보내고 있는 한국교회는 그'행함이 있는 믿음'(마7:21.약2:24), 즉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하다. 

한국교회 위기는 바로 행함이 없는 것에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는 사명을 위해서 죽음의 공포속에서도 현장을 지켰던 치열한 기자정신이 보인다. 우리는 여기서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생각할 수 있다.  

1980년 5월 서울 택시 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은 "손님이 가자면 택시는 어디든지 가는 거지", "광주 ? 돈 워리, 돈 워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말하는 평범한 소시민이다. 외국손님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는 광주를 취재하는 독일기자다. 이 기자를 태우고 광주에 갔다가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만 믿고 길을 나선다.

만섭은 특유의 기지와 베테랑 운전으로 검문을 뚫고 광주에 들어선다. 영화는 광주민중항쟁을 절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처참함 그대로다. 만섭은 현장을 보면서 위험하니 서울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피터는 대학생 구재식(류준열)과 광주기사 황 기사(유해진)의 도움으로 촬영을 시작한다.

복음을 전하는 사역도 혼자 할 수 없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파송할 때 묶음으로 보냈다. 팀사역이다. 상생할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연합이 필요하다. 개교회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증언을 한다. "나는 그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를 모두 들었다. 슬퍼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나는 기록했다. 한국 언론에서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진실이 얼마나 위험한가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내 필름에 기록된 모든 것은 내 눈앞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 피할 수 없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진실과 정의를 위하여 생명을 아까워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진리와 복음을 위하여 순교자의 영성을 가져야 한다. 마음과 뜻을 다하여, 힘을 다하여 '하나님 사랑'(신6:5)과 '이웃사랑'(레19:18)을 해야 한다. 율법과 예언정신을 예수님께서는 실천하셨다. 가장 큰 계명이 절실한 한국교회에 택시운전사는 1980년 참혹한 광주의 진실을 세상에 알렸다. 우리도 생명의 복음을 세상에 선포해야 한다. 그것이 사람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다.

장훈 감독은 "택시운전사를 보는 관객들이 만섭의 택시에 함께 타고 가면서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가 결국은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필자는 택시운전사 관람 후 뜻밖의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택시 운전사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어디든지 가는 것이다. 진실과 정의의 길 부름받아 나선 이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찬송가 그대로다. 우리는 부름 받은 택시운전사다.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