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육 개혁, 다시 점검한다 (9)신학교육 개혁을 모색한다

신학교육 개혁, 다시 점검한다 (9)신학교육 개혁을 모색한다

[ 특집 ] "생존을 위한 특단의 개혁이 필요하다"

박봉수 목사
2017년 08월 03일(목) 08:21

박봉수 목사
상도중앙교회
신학교육부 커리큘럼위원장

우리 총회는 신학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신학교육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리고 현재의 신학교육의 문제뿐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신학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연구하고 그 대안을 모색해왔다.

총회가 본격적으로 신학교육 개혁에 나선 것은 1986년 제71회 총회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교세성장에 따른 신학교 지원자의 급증과 지역신학교들의 4년제 정규대학 인가와 발전 그리고 지방자치시대의 도래에 따른 지역 활성화 요구 등으로 신학교육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그래서 총회는 신학학제개편연구위원회를 구성하여 이 문제를 연구하도록 하였다. 이 위원회는 연구 결과 교단산하 7개 신학교에 신학대학원을 두어 목회자 후보생을 배출하도록 하자는 안을 보고 하였고, 1990년 75회 총회가 이 안을 채택하였다. 그래서 오늘과 같은 7개 신학대학교 모두에 신학대학원 과정이 개설되게 되었다.

그러나 7개 신학대학교에서 목사후보생이 배출되면서 여러 가지 우려할 만한 문제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당시 신학교육전문연구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목사후보생 수의 증가로 교역자 수급의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고, 이것이 점차 누적되어 향후 심각한 교역자 과잉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각 신학대학교 나름대로 신학대학원 커리큘럼을 운영함으로써 목사후보생 간의 일체감이 약화될 것이고, 그리고 교단 내 목회자의 통일된 자질을 확보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총회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다시금 신학교육에 개혁을 위한 연구에 착수하였다. 다각적인 연구 결과 신학교육부는 2003년 88회 총회에 신학교육 개혁안으로 '하나의 신학대학교를 위한 정책'을 제안하게 된다. 이 안의 기본 방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총회가 목회자 양성을 위해 총회 직영 7개 신학대학교에 위탁교육을 하고 있는 것을 교단 목사 배출 창구 일원화를 위해 하나의 신학대학교로 묶기로 한다. 둘째, 현재의 각 신학대학교에는 목회자 양성 위탁교육을 담당하는 신학대학원 외에도 학부 및 대학원, 특수 대학원들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바 신학대학원을 제외한 타 교육기관들은 현재의 각 신학대학교에서 하고 있는 대로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셋째, 현재의 각 신학대학교에서 구성되어있는 총장 이하 각 보직 및 이사회는 그대로 존속하며 학교의 경영 및 발전을 위한 일을 계속한다. 넷째, 목사후보생이 되는 교역학 석사과정의 신학대학원은 각 신학대학교에서 임의로 운영하지 못하며 총회의 정책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정책은 채택되지 못하고 보류되었다. 그 이유는 각 신학대학교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다양한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칫 신학대학원 과정을 축소하거나 포기하게 될 때 각 신학대학교들이 겪게 될 재정문제, 인력문제, 그리고 구조문제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은 각 신학대학교 존립 자체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것들이다. 그래서 이 안은 총론에서는 합의를 도출하였지만 각론에서 현실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더 연구하도록 보류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후 총회는 신학교육부를 중심으로 신학교육 개혁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씩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방안을 찾는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선 정원 감축의 노력을 들 수 있다. 신학교육부와 각 신학대학교가 머리를 맞대고 오랜 논의 끝에 연차적으로 정원 감축 방안을 만들어냈고, 101회 총회가 이 안을 받아들여 금년부터 실시하게 되었다. 이 안의 내용은 각 신학대학원이 각 4%씩 정원을 감축하여 향후 3년 동안 전체 신학대학원 입학생수 135명을 줄이기로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신학대학원 통합을 위한 노력이다. 이것은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각 신학대학원 졸업기수를 하나로 통일하기로 한다는 것이다. 즉 7개 신학대학원 졸업생의 졸업기수를 장신대의 신학대학원 졸업 기수로 통일하기로 한 것이다. 둘은 신학교육부 주관으로 신학대학원 신입생 통합수련회를 매년 개최한다는 것이다. 셋은 신학대학원들 간의 학점 교류와 교수 교류를 추진하기로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통일된 커리큘럼 형성을 위한 노력이다. 각 신학대학원장들이 커리큘럼위원회로 모여 정례적으로 협의하면서 커리큘럼을 일체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공통필수과목과 공통선택과목을 정해서 교육하기로 하고, 기타 개별 선택과목은 각 신학교의 특수성에 따라 교육하기로 한 것이다. 덧붙여서 공통 교과서를 집필하여 사용하고, 연례적으로 신학교육부 주관으로 교수세미나를 개최하여 가르칠 커리큘럼의 내용을 조정하고 연구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같은 노력들로 인해 현재 제기되고 있는 신학교육의 문제들을 조금씩이나마 해결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예견되는 신학교육의 문제는 더욱 심각한 것들이다. 우선 대외적인 여건 변화이다. 대표적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구조조정의 여파이다. 정부는 대학 정원보다 대학 진학 예정자수가 적어지는 초유의 사태를 예견하고 강력한 대학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것은 각 신학대학교에 인원 감축과 구조조정이라는 감내하기 힘든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하나는 대내적인 상황 변화이다. 각 신학대학교마다 입학생이 급감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신학대학교에는 이미 미달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것은 각 신학대학교의 생존을 위해 특단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 예견되는 이런 문제들은 과거와 차원이 다른 신학교육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총회는 이제 미래를 내다보며 중장기적 신학교육 개혁의 방향을 설정해야 할 때가 왔다. 우선 지역 단위의 신학대학교 통합을 논의해야 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7개 신학대학교의 통폐합의 방안까지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총회는 각 신학대학교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총회 산하 교회들은 적극적인 기도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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