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앞에서 'NO'라고 말하세요"

"선택 앞에서 'NO'라고 말하세요"

[ 문화 ] 교육연극 '동성애'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8월 01일(화) 17:10
   

동성애 문제는 교회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주요 문제 중 하나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동성애에 관한 연극이 개막되어 교계는 물론 일반 사회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극단 환희(대표:김기자)는 지난 6월15일부터 회기역 부근 랑시어터에서 오픈런으로 연극 '동성애'를 공연하고 있다. 연극 '동성애'는 교육연극으로, 동성애에 관한 사실과 문제점 등을 전달하고, 사전 예방을 할 목적으로 제작됐다.

주인공은 원룸에서 동거를 하고 있는 20대의 게이 승교와 재훈이다. 이들은 여느 연인들과 다름 없이 다투기도 하고 사랑을 하며 각자의 일상을 보내지만 승교는 동성애 사실을 알게 된 엄마와 갈등을 겪고, 재훈은 밤마다 외박을 하며 클럽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남성들과 관계를 가진 후 승교와 마찰을 빚게 된다. 이 둘의 갈등은 결국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인생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것이 연극의 주요 내용이다.

연출 및 극본을 맡은 김기자 대표는 "동성애에 대해 잘 몰랐는데 자료를 찾다보니 동성애를 좋게 말하는 자료는 거의 없었다. 다양한 관점에서 동성애의 폐해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됐다"며 "이 연극은  과학과 의학, 종교, 사회 및 타인의 시선 등 다양한 관점으로 동성애를 바라보며 동성애에 쉽게 빠져들 수 있는 10~30대들을 계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창작의도를 밝혔다.

김 대표는 "대본을 쓰기 위해 동성애자들을 5명 정도 만나봤는데 동성애를 사회적 문제가 아닌 개인의 문제로만 인식을 하면서 자신들을 양자와 소외된 이들이라는 것만 강조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동성애는 선천적인 것이 아닌 선택 가능한 것임을 알리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재훈 역을 맡은 배우 차정훈 씨는 "동성애에 대해 잘 몰랐는데 연극을 하면서 에이즈 치료비 100%를 국가에서 지원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알게 모르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퀴어축제 등 동성애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는데 일반 관객들도 연극을 보고 동성애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간혹 동성애 커플이 와서 연극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동성애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을 보고 여러 생각이 드는 것 같았다"며 "이땅의 젊은이들이 연극을 통해 동성애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와 이해를 얻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극 동성애는 순수예술이 아닌 교육연극임을 감안하더라도 완성도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동성애 반대 책자를 읽는 듯한 일부 대사들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수정ㆍ보완된다면 극이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게 될 것 같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