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현장 간격 좁히기, 평가로 가능

이론과 현장 간격 좁히기, 평가로 가능

[ 다음세대 ]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하계학술대회, '기독교와 평가' 주제로 열려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6월 13일(화) 09:35

결과와 성과를 숫자화 해 가치나 수준을 평하는 '평가'. 이러한 평가는 기독교교육현장에서는 필요없는 것일까. 결과를 측정하는 것은 모두가 세상적인 것일까.

성과에 집착하여 그 과정에서 생기는 질적인 변화를 간과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이 때문에 성과를 측정하여 수치화하는 것을 모두 나쁜 의도에서 비롯된다고 과잉 일반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결과를 숫자화한 측정을 무시하기 보다는 오히려 측정과 평가를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기독교적 평가의 원리를 알고 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이정기ㆍ백석대 교수) 학술대회에서 '기독교교육에 있어서 평가의 의미와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이은실 교수(한동대)는 "평가에서 결과를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며, "교회, 가정, 학교, 미디어 등 다양한 기독교교육의 현장에서 교육평가가 활발해진다면 이론 전문가와 현장 실천가 사이의 간격을 좁힐 뿐 아니라 기독교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구를 우위에 두려는 목적이 아닌 사역 모델의 장점과 약점을 비교하고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면 결과 비교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하계학술대회는 그동안 잘 다루지 않던 '평가'라는 주제를 다뤘다. '기독교교육과 평가'를 주제어로 정한 이번 학술대회는 기독교교육 관점에서 평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비롯해 대학구조개혁평가와 교원양성기관평가 등 교육부 주관 대학평가의 현황과 쟁점을 살피는 한편 10개 분과에서 기독교교육과 평가의 개념 확장을 위해 함께 고민했다.

이날 이은실 교수는 성경에서 찾을 수 있는 평가의 원리를 △공정성, 책임의 원리 △비교가 아닌 절대평가의 원리 △과정중심의 평가 △성장중심의 평가 △기쁨과 축하, 격려로서의 평가 등 다섯가지로 정리하면서, "기독교교육은 '섬기는 인간', 즉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창조세계에 책임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축복에 감사하며 샬롬의 세상을 위해 자신의 소명을 가지는 인간'을 키우는 것인데 교육평가의 전 과정 역시 이러한 인간상을 형성해가는 연장선 상에 있는 활동"이라고 해석했다.

기독교적 원리를 바탕으로 한 교육평가의 예로 이 교수는 자기평가 혹은 자체평가를 우선 꼽았다. 개인이나 기관 스스로가 장점과 한계를 파악하고 개선방향을 모색하게 되는 자체평가는 기관의 비전과 목표를 확인하고 교육의 과정을 점검한다는 면에서 구성원들이 기관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더 알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한 평가활동이 배움이 되기 위해서는 평가의 절차와 결과를 구성원들에게 발표하고 공유할 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현장연구 발표가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에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것처럼 기독교교육현장에서 수행되는 평가의 결과를 내부 구성원 뿐 아니라 타 유관기관과 공유하는 것은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동반성장을 위해선 '공유'가 필수임을 강조했다.

가정, 교회, 학교, 미디어 등 한국 기독교교육의 현장에서 책임 있고 반응하는 예수님의 제자를 길러내고 있는가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는 필요하다. 평가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을 줄이고 성경적 원리대로 성장과 격려, 축복이 되는 교육평가가 되려면 이 교수는 무엇보다 △구성원이 갖는 평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 △평가 수행능력을 갖춘 기독교교육 전문성의 강화 △교육현장의 문제와 질문을 탐구할 수 있는 현장연구 활성화 △기독교교육 전문가와 교육현장 실천가 간의 협력과 소통 △다양한 기독교교육현장 사례연구 자료 공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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