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마을참여' 시대

지금은 '마을참여' 시대

[ 기자수첩 ]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2월 06일(월) 17:23

2017년 교회 울타리 밖은 온통 '마을'로 들썩인다. 지자체마다 '좋은 마을 만들기 주민제안 공모', '마을교육공동체 추진',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 투자', '공동주택 공동체 문화 활성화 지원' 등을 사업으로 내걸고 있다. 1990년대 시민활동가들에 의해 지역공동체 회복을 도모하며 자발적으로 생겨난 것이 현재는 지역공동체 활성화가 정부의 주요과제로 선정되는 등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

교회도 이미 수년 전부터 지역마을의 공동체 형성을 통한 마을목회를 이야기해오고 있지만 아직 관심은 미미하다.

지난 1월 말 한 모임에서 한 목회자는 "지금 문화센터 시대는 갔다. 이젠 마을참여 시대"라고 단언했다. 그동안 교회의 지역사회 섬김 사역이 문화센터 개설 등 교회쪽으로 발길을 끌어들이는 양태였다면, 이젠 교회가 마을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마을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과 긴밀한 관계맺기를 통해 지역의 중요기관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펼쳐온 교회 사역들의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교회 내부를 향한 관심을 좀더 지역으로 돌려 마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다.

"관공서가 마을로, 학교가 마을로 가고 있는데, 교회만 가지 않는다면 '외딴섬'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모임의 다른 참석자는 "15년째 뉴타운재개발에 묶여 빈집이 늘어가고 지역에 아기들이 없는 상태여서 많은 재정을 지원해 만든 아기학교가 몇 년 지속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그런데 교인들 3명이 지자체에서 재정을 지원받아 시작한 공동육아(마을공동체 사업 중 하나)에는 30여 명의 아기엄마들이 모인 것을 봤다"면서, 사회 변화에 맞춰 마을공동체와 관계맺기에 교회가 적극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을 변화시키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접점을 마을공동체를 통해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총회 안에도 예장마을만들기네트워크가 형성돼 있고, 지역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워크숍, 마을목회컨퍼런스 등 다양한 정보의 나눔 자리를 마련해 오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교회들의 관심과 참여다. 마을이 온다. 마을이 왔다. 아니, 이미 교회는 마을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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