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들, 봉사 일꾼으로 성장했을 때 감사하지요"

"꼬맹이들, 봉사 일꾼으로 성장했을 때 감사하지요"

[ 인터뷰 ] 40년 근속교사 표창 받은 양옥경, 한옥자, 정순옥 권사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1월 16일(월) 19:14
▲ 40년 근속 표창을 받는 교사들. 사진 왼쪽부터 정순옥 양옥경 한옥자 권사.

교회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복음의 씨를 뿌리며 유아들에게 40년간 아낌없는 사랑을 쏟아온 교사들이 지난 10일 대전영락교회에서 열린 영유아유치부 지도력 계발 세미나에서 근속 표창을 받았다.

40년 근속교사 표창을 받은 주인공은 익산노회 이리신광교회 양옥경 권사(67세), 부산동노회 가야교회 한옥자 권사(72세), 경기노회 시온성교회 정순옥 권사(69세) 등 3인이다.

"여기까지 오게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죠", "아이들 가르치며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웠어요", "가르쳤던 아이들이 교회 곳곳에서 봉사하는 걸 보는 게 가장 큰 보람이에요." 이번에 표창을 받은 근속교사들은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을 따르려고 노력했을 뿐인데 영광의 자리까지 오게됐다"며 40년 헌신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유치부에 들어간 큰 아이 때문에 시작했는데, 어느덧 40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게 됐네요. 지금은 나이가 많아 정교사를 안하고 유치부 아이들 신발정리 등 때마다 들러 도움줄 것이 없는가 살피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성경에 대한 역사와, 인물을 가르치기 위해선 제가 먼저 성경을 더 많이 찾아야 했고,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 아이들 가르치며 제 신앙이 더 성숙했지요"라고 말하는 한옥자 권사는 "아이들에게 좀더 말씀을 깊이 심어줘야 겠다는 결심이 40년 동안 봉사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마흔 두살에 암에 걸려 시한부를 선고받았다가 기적처럼 새생명을 얻어 죽는 날까지 교사로 봉사할 것을 다짐한 교사도 있다. 양옥경 권사는 "3일을 산다고 했는데, 25년을 살았어요. 가진 것도 아는 것도 없는 저를 하나님 도구로 써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에요. 생명 다하는 날까지 교사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영유아유치부는 엄마들이 와야 아이들이 오는 특성이 있어요. 아이들을 통해 부모들까지 돌봐야 하죠. 그래서 더욱 영유아유치부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치부실에서는 입도 안떼고 있던 아이인데, 그 부모에게서 '아이가 집에서 유치부에서 배웠다며 찬양을 흥얼거려요'라는 소리를 듣고, 제맘대로 하던 아이가 어느덧 교회생활에 적응해 고사리손을 모으며 기도하고 찬송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쁘고 뿌듯해요." 40년 간 스쳐간 아이들을 떠올리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꼬물거리던 아이가 신앙을 갖고 어느새 성인이 되어 교회안의 중직으로 서갈 때'라고 말하는 정순옥 권사는 "우리 교사들은 그저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품어주어야 해요. 가르치는 사명은 주님께서 부탁하신 일이니까 최선을 다해 봉사했으면 좋겠어요"라며 후배교사들에게 조언했다.

한옥자 권사와 양옥경 권사도 후배 교사들이 꼭 기억했으면 하는 노하우를 귀띔한다. "어느 부모든지 자기 아이에게 잘해주면 싫어하는 부모가 없어요. 아이들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보내면 어린 영혼의 마음도 얻고, 그 부모의 마음도 돌아서는 걸 경험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 관심을 보내주세요.", "아이들의 부모와 끈끈한 관계 맺기를 시도해보세요. 엄마들이 사역의 현장까지 올 수 있도록 이끄는 자리, 그곳이 바로 영유아유치부 교사들의 역할이에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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