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일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것"

"내가 한 일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것"

[ 인터뷰 ] 총회 교단 선교사 30년 근속패 받은 문익배 선교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10월 18일(화) 13:43
   

"30여 년 전 볼리비아의 한 허름한 골목에서 노방 전도할 때 동네 아이였던 아이들이 한명은 볼리비아장로교회의 총회장, 한명은 신학교 교수이자 제가 세운 첫번째 교회의 담임이 되었습니다. 지난 30년의 선교 사역을 돌아보니 제가 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일이고, 세계선교에 열정을 가진 한국교회와 총회, 지교회, 저를 후원한 방파선교회 여러분들이 있기에 가능했고, 저는 그저 심부름을 했을 뿐이네요."
 
지난 101회 총회에서 교단 선교사 30년 근속패를 받은 문익배 선교사(볼리비아)는 지난 5일 자신의 제자인 미겔 바르가스(볼리비아 갈릴리교회), 후안 카를로스 목사(볼리비아장로교회 총회장), 방파선교회 사무총장 김영곤 목사와 함께 본보를 찾아 30년 근속패를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86년부터 선교사로서 선교사역을 한 문익배 선교사는 처음에는 이민자로서 볼리비아에 갔다가 선교를 향한 부름을 받아 선교사로 변신해 교회개척 및 교육, 의료선교 분야에서 지난 30년간 큰 열매를 맺어오고 있다.
 
문 선교사는 선교사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마약촌 선교를 하면서 마피아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하고 죽음까지 각오했었던 경험을 꼽는다.
 
"마약촌을 선교를 하면서 거기에 교회를 세우고, 마약상에 예속되어 있는 사람들을 몰래 탈출시키니까 참다 못한 마피아들이 1994년 48시간 안에 떠나지 않으면 가족을 모두 살해하겠다는 통보를 보내왔어요. 사실 너무 무서웠죠. 정신 없는 가운데 가만히 저를 보니까 살려고 노력하고 있더라구요. 천국이 좋다고 복음을 전하면서 그렇게 좋은 나라를 앞두고 살려고 노력하는 나의 모습은 그 복음에 맞는 생활이 아니었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가족에게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참새의 목숨까지 주관하시는데 하나님이 우리를 보호하지 않으시면 우리는 여기까지다. 떳떳하게 하나님의 나라에 입성한다"고 선언하고 마피아가 통보한 간이 48시간이 되는 시각인 자정에 네 식구가 죽음을 각오하고 응접실에 앉아 담담히 기다렸으나 마피아는 오지 않았다.
 
그 이후로도 두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문 선교사는 담대히 선교사역을 진행해나갔고, 이런 죽음을 각오한 선교의 열매는 점점 커졌다. 문 선교사는 지금까지 26곳의 교회를 개척, 그중 23곳이 자립을 했고, 광주서남교회의 후원으로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있는 에덴기독학교를 설립, 현재 학생 656명이 선생 및 직원 35명과 함께 수업을 받고 있다. 이미 고교 졸업이 15회나 되었고, 총리 자녀가 학생으로 있을 정도로 볼리비아 최고의 명문학교 중 한 곳으로 발돋움했다.
 
이외에도 축구를 희망으로 삼는 국민들의 특수성을 감안해 64명의 선수로 구성된 실업축구단을 창단, 정식 축구협회에 등록되어 있다. 가난으로 인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에덴기독학교의 교실 한 칸을 떼어 병원을 운영을 시작해 지금은 5개 과에 훌륭한 수준의 수술실을 갖춘 병원 사역 또한 전개하고 있다. 이 선교병원에서 치료 받은 이만 10000명이 넘고, PCUSA가 의료사역 파트너가 되어 함께 의료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총회에서 선교사 30년 근속패를 받는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동행한 미겔 바르가스 목사는 "어린 아이 때 문 목사님이 주시던 빵과 달걀후라이를 먹으려고 쫓아다녔는데 신학교 가서 목사도 되고 부흥강사도 됐다"며 "선교사님이 상 받는 모습을 보며 선교사님이 가신 길을 따라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안 카를로스 목사는 "문 목사님은 이것보다 더 큰 상을 받아야 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자인 저도 더 성장하는 볼리비아교회를 만들어야 겠다는 의무감을 느꼈다. 믿음의 아버지인 문 목사님을 닮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문 선교사는 "현재 볼리비아 정부에서 보육원을 열어달라는 요청과 에덴기독학교의 학풍을 잇는 대학교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있다"며 "특히 대학교는 정부에서 특별허가를 내준 상태로 7년전 모금을 통해 부지를 사놓은 상태인데 내년 6월 안에 대학교를 시작하지 않으면 그 허가가 취소될 상황에 처해 있어 적극적으로 모금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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