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진로고민, 교회가 기독교적 응답 도와라

청소년 진로고민, 교회가 기독교적 응답 도와라

[ 다음세대 ] "성경적 관점에서 삶의 방향 제시, 하나님 안에서 인생 설계하는 '생애 위주 교육'으로 전환을"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01월 25일(월) 18:24
▲ 지난 19~20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열린 기독교학교연구소 주최 '스윗스팟 세미나' 지도자 과정에 참여한 기독교사 및 교회 청년 지도 교역자들. 청소년들의 삶의 문제를 성경적인 관점에서 돕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누가 뭐래도 이 시대 청소년들은 행복해야 한다. 그 행복을 위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찾아가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향한 뜻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회조사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13~24세 인구)이 고민하는 문제 중 성적, 적성 등 공부 관련 고민이 35.3%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은 직업선택 등 진로에 대한 고민(25.6%)이 뒤를 잇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의 고민의 주가 '학업'과 '진로'인 것이다. 또한 한국직업능률개발원 조사 발표(2014년)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12.9%, 중학생의 31.6%, 고등학생의 29.4%가 '장래 희망이 없다'고 응답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세 명 중 한명 꼴로 꿈이 없다고 응답한 것.


이에 정부는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끼를 찾는 교육으로 변화시키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오는 3월부터 전국 3204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위한 '자유학기제'를 확산ㆍ실시할 예정이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또는 2학기, 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를 학교에서 선택해 실시하는 '자유학기제'는 그 기간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ㆍ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다.

 

미래의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해 실시되는 자유학기제와 더불어 '오디세이학교', '꿈틀리인생학교', '열일곱인생학교', '꽃다운친구들' 등 정규학제를 1년간 쉬면서 진로를 생각하게 하는 청소년 대상 인생학교들도 앞다퉈 문을 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회내의 교육도 인생 전체를 보고 하나님 안에서 넓은 시야로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생애위주의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진로를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고민하고, 성경적인 관점에서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학업의 목적을 소명의 길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 이종철 연구원은 "성도들이 세상에 나아가 어떤 하나님의 소명자로 살아가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교회가 잘 교육시키지 못한 면이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 아이들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교회교육이 학생의 생애를 다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업과 진로문제에 대해 관심갖고 하나님의 말씀의 빛을 비추는 교회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 도입 등으로 공교육에서도 진로교육이 강화되고 있지만, 성경적인 관점이 빠진 진로교육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입시 준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이종철 연구원은 "하나님의 명령을 깨닫고 성경적 직업관과 가치관, 성공관을 가질때 직업세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며, "교회 내에서도 학생들의 생애를 다루는 성경적 진로 소명 탐색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자유학기제 실시를 두고 교육전문가들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동등한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교가 지역사회라는 커다란 학교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상호 소통해야 아이들의 진로탐색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 마을과 지역이 협업을 이뤄 '마을학교 만들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교회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온무리교회 조용선 목사는 "학교교육에서 한 학기의 진로교육을 진로진학 담당교사 1인이 운영, 관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역사회, 교회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전도를 위해 비전도자 중심, 사랑의 실천, 관계 중심의 접촉점을 위해서는 자유학기제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교회 내 전문인력들을 발굴해 자유학기제 강사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조 목사는 학교와 교회의 협업을 위해 △교회와 학교의 연결을 위해 비영리법인 설립(봉사센터) △교회와 지역학교의 업무협약(MOU) 체결 △교회 내 학원선교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하며, "다음세대인 청소년들이 신앙을 배제한 교육과 가치관으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청소년들이 신앙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려면 교회는 학교의 문턱을 넘고, 학교는 교회의 문턱을 넘는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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