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 행복하게 한다면 실패 아니다"

"하고 싶은 일 행복하게 한다면 실패 아니다"

[ 다음세대 ] 악동 뮤지션 부모에게 듣는 자녀 행복을 위한 양육 십계명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5년 12월 11일(금) 15:56
▲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한 행복한 자녀 교육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성근ㆍ주세희 선교사.

자녀 양육의 실패와 성공, 우리 어른들은 무엇으로 가늠하고 있는가. 높은 성적을 유지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은 성공하는 인생이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인가. 기독학부모들조차도 이런 논리에 젖어들어 신앙으로 양육해야 하는 자녀들을 주일 조차 못지키게 하며 비기독부모들과 똑같이 입시경쟁에 몰아넣는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이런 시대 속에서 '잘 자라고', '잘 키운' 아이들의 아이콘이 된 '악동뮤지션(이찬혁ㆍ이수현)'의 부모 이성근ㆍ주세희 선교사가 "아이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행복하게 한다면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고 전하는 자녀 행복을 위한 메시지는 울림이 크다.

지난 4일 지구촌교회 선교센터에서 열린 제7회 한국 기독교 홈스쿨 엑스포 프로그램 중에는 눈길을 끄는 특별한 특강이 있었다. 'SBS 서바이벌오디션 K팝 스타 시즌2 우승', '10대 싱어송라이터' 등 화제를 몰고다니는 악동뮤지션을 키운 몽골 선교사 이성근ㆍ주세희 부부가 강사로 나섰기 때문. '착하고 올바른 이미지에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 이 남매들을 어떤 방법으로 키워냈을까'가 너무 궁금한 부모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이성근ㆍ주세희 부부는 이날 '아이가 본래부터 지닌 최고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지해주어라',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쳐라', '부모가 좋은 관객이 돼 주어라', '아이들이 딴짓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라' 등등 이 시대 부모들이 꼭 귀담아 들어야 할 자녀 행복을 위한 양육 십계명을 쏟아냈다.
 

▲ K팝 스타를 통해 인기를 모은 악동뮤지션 이찬혁, 이수현 씨.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주세희 선교사는 "몽골에서 살 때 후원이 끊기고 힘들 때는 2개월 정도는 쌀과 김으로만 연명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러던 중에 딸 수현이가 '엄마. 게르에 사는 어떤 아이가 죽었대. 땔감도 주고 밀가루도 주고 싶어요. 그래도 우리는 이불 덮고 따뜻하게 자고, 먹을 수는 있잖아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그날 아침 묵상 시간이 뭉클했던 기억이 있다"며, "작은 것에서도 감사하고 부족함 속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아는 아이들로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악동뮤지션을 키운 원천은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이다. 악동뮤지션 부모는 "그저 아이들이랑 부대끼며 함께 놀고, 함께하는 것 자체가 좋았다. 오늘 하루 잘 놀았네. 그거면 되었다"고 말하면서, "누구나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 그것이 드러나는 시점도 각기 다르고 아이의 재능이 쏟아지는 시점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마음껏 하게할 때 창의력이 나온다"며 아이들에게 딴짓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을 권면했다.

"악보도 볼 줄 모르는 아이가 첫 자작곡인 '갤럭시'를 갖고 왔을 땐 정말 놀라움이었다. 간섭하고 싶은 욕구를 꾹 참고 아이들에게 딴짓거리도 허락했을 때 '놀이'였던 것이 '직업'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 부모는 "부모라도 아이에게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사과하라. 소통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어릴때부터 화해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말라'는 에베소서 4장 26~27절은 부모들이 꼭 새겨야 할 중요한 말씀"이라며, "아들 찬혁이가 한창 예민했던 사춘기 시절 아빠와의 벽이 높게만 쌓여갔을 때, 아빠가 잘못을 먼저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그 벽이 허물어져 갔다"고 돌아보면서 "아빠의 사과와 용서, 화해가 있은 후 아빠와 아들 사이는 더욱 가깝고 친밀한 관계가 됐다"고 전했다.

부모는 아이들의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자 지지자가 돼야 한다는게 부부의 지론이다. 이성근 선교사는 "모든 교육에 있어 기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부모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보여줘야 그것을 교과서 삼아 아이들이 배운다"면서, "하나님께서는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사회에 공헌 할 수 있는 그런 재능과 자질을 모든 아이들에게 부여했다. 그것을 발견하는 과정이 교육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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