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배제 넘어 상생과 화합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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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 ] 재일대한기독교회, '마이너리티 문제와 선교' 국제회의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12월 02일(수) 16:04
   

최근 일본 사회에서 재일 한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과 모욕, 공격을 선동하 이른바 '해이트 스피치(hate speechㆍ증오언설)'가 날이 갈수록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과제와 선교적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관심이 모아졌다.
 
재일대한기독교회(총회장:김성제)는 지난 18~21일 일본 도쿄 YMCA본부에서 일본, 한국,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대만, 남아공 교회 및 세계교회협의회의 대표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마이너리티 문제와 선교' 국제회의를 개최, 일본 사회의 소수자의 인권 차별 문제에 대한 현황과 과제에 대해 토론했다.
 
'해이트 스피치를 넘어서 공생의 장막을 펼치자'를 주제로 재일대한기독교회가 주관한 이번 국제회의는 증오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해이트 스피치' 문제에 대해 일본기독교단을 비롯한 일본의 여러 교회들과 더불어 세계의 교회에 호소하고 함께 대처할 수 있도록 협력을 구하기 위해 1974년, 1994년에 이어 세번째로 열린 국제회의다.
 
이번 회의의 발제자들에 따르면 일본의 극우주의자들은 한국인들에 대해 "좋은 한국인이든 나쁜 한국인이든 모두 죽여라", "조선인은 목을 메고 독약 먹고 뛰어내려라", "츠루하시에 대학살을 실행하자" 등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길거리에서 공공연하게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해이트 스피치가 재일동포나 교민들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9년경부터. 당시 헤이트스피치를 주도하는 극우단체는 교토에 있는 조선민족학교의 학생들에게 폭언과 모독을 퍼부어 어린 학생들과 학교가 많은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공격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시위가 주로 대도시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을 겨냥해서 일어나고 있어 일본내 한인들이 경제적, 정서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례가 빈번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국제회의에서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장 김성제 목사는 성경공부을 통해서 마이너리티(소수자)의 성서신학적 의미를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일본 사회에서 차별 받아 온 재일 한인, 아이누인, 오키나와인, 필리핀 이민자, 피차별부락민 등 또 다른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고 주제 강연 등을 통해서 일본 사회의 뿌리 깊은 차별의 원인을 공유했다.
 
독일, 미국, 남아공 교회의 대표들은 각국의 인종차별 경험과 그에 대한 교회의 대응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일본이 차별없이 정의로운 공생사회가 되기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한편, 회의 최종일 성명문을 통해 일본 정부, 시민사회, 그리고 일본 및 세계의 교회에 협력을 촉구했다.
 
주최측인 재일대한기독교회와 일본의 교회들은 이 회의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일본 사회의 소수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선교의 과제로 삼기 위한 체계로서 '마이너리티 선교 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국제회의에는 본교단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와 기획국장 변창배 목사, 그리고 청년대표로 장청 김소형 총무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국제회의 말미에 성명서를 확정하고, 일본정부를 향해 △해이트 스피치 등의 차별행위를 위법화할 수 있는 국내법의 정비 △인근 국가들과 평화적 대화를 계속할 수 있도록 전쟁 및 전후 책임에 대한 공정한 역사인식을 철저히 하고 학교 교육에 반영할 것 △조선학교의 고교무상화를 비롯한 마이너리티에 대한 교육의 권리를 보장하고 다문화교육을 제도화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모든 교회에 주변화 되고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듣고 인식할 것과 마이너리티들의 필요와 호소를 각 교파의 선교정책으로 삼을 것 등을 촉구했다.
 
세계교회에 대해서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모든 교회가 마이너리티에 대한 차별을 극복한 경험을 공유하고, 청년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소수자들을 기억하며 기도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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