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신학 꼬리 아닌 비서구 신학의 머리가 돼야"

"서구 신학 꼬리 아닌 비서구 신학의 머리가 돼야"

[ 선교 ] 영국 옥스퍼드선교대학원 학장 마원석 박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10월 20일(화) 14:25
   

"세계 기독교의 중심은 이제 서구에서 비서구로 넘어왔습니다. 한국교회는 서구세계 신학의 꼬리가 되느냐, 비서구세계 신학의 머리가 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한국은 반드시 비서구세계가 주도하는 기독교의 머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글로벌 리더십의 몫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가 글로벌 소명을 인식해야 하는 중요한 국면에 한국기독공보 창간 70주년 국제학술대회가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합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적인 신학자 양성 기관인 영국 옥스퍼드선교대학원(OCMS)의 학장을 맡고 있는 마원석 박사는 지난 8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열린 기독공보 창간 7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대해 "첫 시도로는 상당히 좋았고 앞으로 더욱 좋은 프로그램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크리스찬 미디어가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좋은 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본보와 장신대와 함께 이번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옥스포드선교대학원의 학장으로, 세계적인 신학자의 반열에 있는 마원석 박사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3명의 목소리만 들었기 때문에 미래사회를 향한 신학계의 큰 그림이 선명히 나왔다고 볼 수는 없지만 미래사회에 기독교에게 요구되는 점들을 잘 지적하고 분석한 발표"였다고 평가했다.
 
마 박사는 "교회는 끊임없이 나눠주고, 밖으로 나가고, 베풀고 섬길 때 역동성이 생기고 아울러 하나님이 힘을 주신다"며 "학자들이 보통 문제성을 다루는 것은 잘하지만 이러한 문제제기가 믿음과 결합할 때 하나님 나라가 확장된다. 이러한 점에서 믿음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지닌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더욱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란 여기서 저기로 사람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의 백성들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데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깨닫고 행하는 것"이라며 "예수 믿고 천국 가는 것만이 아닌 죽음 이전의 삶, 죽음 이후의 삶 모두가 선교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야 하며 선교에 개념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기독교를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들이 비서구세계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 마 박사는 "한국교회는 아직도 서구를 모방하려 하고, 선교지에서도 서구 선교사를 본받는 모습이 많다"며 "이제는 아시아 중심, 한국 중심의 신학과 선교 모델을 형성해야 할 때인데 이를 위해 기독공보가 기독교 미디어의 중심으로서 직간접적인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박사는 영국 옥스퍼드선교대학원에서 한국인 최초의 학장으로 10년째 재직하고 있다. 1983년 로잔대회 후 존 스토트 등의 기독교 거목들에 의해 설립된 옥스퍼드선교신학대학원은 선교학 Ph.D 박사를 양성하는 학교로 현재 120명의 박사과정 학생들이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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