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해하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해하다

[ 특집 ] 9월 10월 특집-제100회 총회 주제 해설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5년 09월 16일(수) 14:44

제100회 총회 주제,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에 대한 조직신학적 해설은 김승학 목사(안동교회)가 칼빈과 칼 바르트가 이해하고 있는 화해를 중심을 정리했다. 김 목사는 특히 "우리 주변에 있는 갈등이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것이 아니라 갈등의 상처가 너무도 고통 스러운데 있다"고 지적하며, "분쟁은 지극히 소모적이고 파괴적이기 때문에 오늘날 제(諸) 분야에서의 화해가 더욱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화해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한국 교회사에서 화해에 대한 이해를 설명한 임희국 목사(장신대)는 "한국 장로교회는 연합과 일치의 정신(에큐메니칼 정신)으로 출발했다"고 전제하고, 1950년대의 교회 분열사에서부터 화해를 위해 노력했던 한국교회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번 기획에서는 조직신학적 이해에 대한 김승학 목사의 논문을 요약 정리하고, 임희국 교수의 교회사적 이해 중 '교단 분열의 여파로 그 고통을 떠안은 교인들, 이들의 화해와 화합'을 정리하여 게재한다.
 
화해의 삼위일체 하나님 : 화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의 목적들을 이루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이다. 화해는 삼위일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에 의한 화해사역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왜냐하면 삼위일체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화해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화해에 관한 제(諸)이해 : 화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고 십자가의 능력 안에서 행해진 하나님의 사랑이다. 화해는 십자가를 통해 인간에게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행동이다. 십자가를 통한 화해는 수직적으로 하나님과 화목을 가져오지만 수평적으로는 인간 간의 화해를 요구한다. 따라서 화해는 원수로서 하나님의 진노 아래 사는 대신 하나님의 평강과 사랑에 둘러싸여 지배를 받으며 사는 삶일 뿐만 아니라 서로 사랑 안에서 용납하는 삶을 의미한다. 바울은 화해의 근거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두고 있으며, 그의 죽음은 하나님의 사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칼빈에 따르면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와 구원과 죄의 형벌에 대한 값을 치르셨다는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를 화해자라 정의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중보자 없이는 인류와 화해할 수 없으므로 화해를 위해 그리스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주장한다. 칼빈은 인간이 하나님과 화해하기 위한 첫째 조건은 구속자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구속자 예수 그리스도가 참 인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칼빈은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 화해가 가능하다는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주장했고, 하나님과 왜곡되었던 관계가 회복되면 수평적으로 이웃과 화해가 일어나야 한다며 하나님과 이웃 양 축의 화해 모습을 제시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총애를 얻고 하나님의 진노를 달래시기 위해 화목제물이 되어야 했다.
 
칼 바르트는 객관적 화해론을 전개한다. 우리가 하나님과 화해되고 우리의 죄가 용서받은 때는 예수님이 만인의 죄를 지고 2천 년 전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이미 우리의 죄가 청산되는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때 만인이 하나님과 화해했다는 것이다. 바르트의 화해론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과 화해하셨으며,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해되었다는 것이다. 즉 그의 화해론은 하나님의 은총의 표현으로 언약의 성취라고 할 수 있다.
 
교회의 화해 사역 :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화해의 사역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았으며 참여적 실천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화해를 온 세상에 증거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신앙공동체인 교회는 하나님에 의해 성취된 객관적 화해가 개개인에게 주관적으로 적용되는 일을 감당하는 것이다. 로버트 슈라이터는 교회가 행해야 할 두가지 화해의 사역으로 '과정으로서의 화해사역'과 '목표로서의 화해사역'을 제시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는 실천적이고 윤리적이며 더 나아가 정치적인 중요성으로까지 확대된다.
 
결론 : 죄는 하나님과 인간을 분리시킨다. 화해는 죄로 인한 분리에서 회복을 의미한다. 화해의 초점은 다툼이나 불화 등으로 인해 깨어진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평화와 사랑의 관계 회복에 있다. 그리스도에게 있어서 화해는 하나님과 잘못된 관계를 청산하고 정상적인 관계로 회복하는 것이다. 화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완성된다. 십자가는 하나님과 인간의 화해를 위한 유일한 도구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화해는 하나님과의 수직적 화해를 넘어 이웃을 향한 수평적 화해로 나아간다. 하나님의 자녀인 그리스도인은 사랑의 심장을 가지고 화해의 제물로 살아가야 한다. 동시에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는 삶의 현장에서 피조세계의 회복을 위해 화해사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회사적 이해를 정리한 임희국 목사는 내한 선교사들의 '연합과 일치'의 정신이 한국 장로교회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음을 소개하고, 1950년대 세 차례 분열된 한국교회, 총회의 '비상조치법'(1952), 분열된 교단의 화해를 위한 '신사참배 취소 성명'(1954), 장로교회 제3차 교단 분열과 '통합촉진위원회'(1959)의 화해 시도 등으로 나누어 지속되는 분열과 화해 운동을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단 분열의 여파로 그 고통을 떠안은 교인들, 이들의 화해와 화합'이라는 제목으로 1906년에 교회가 설립돼 교단 분열과 함께 1962년에 교회가 나뉘어졌던 박곡교회 이야기를 소개하며 화해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경상북도 청도의 첩첩산골에 위치한 박곡교회는 1962년에 교인들의 한 편은 '합동측'으로 또 다른 한 편은 '통합측'으로 갈라섰다. 분열되어 둘로 쪼개어진 교회는 서로 떨어져서 각각 자리를 잡았다. 분열된 교인들은 여전히 한 동네에 살았다. 조상 대대로 같은 마을에서 서로 의지하며 몸을 비비고 살아오던 이웃들이, 교회 일 때문에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등을 돌리는 남남이 되었다. 명절이 되면 온 일가친척이 큰댁(교회 장로의 집)으로 모이는데, 서로 어색한 자리로 멀뚱멀뚱 서먹하게 지내다가 주일이 되면 각자 자기 교회에 예배 드리러 갔다. 이런 상황에서 집안어른이자 양쪽 교회의 장로들이 "이제 더 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하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저희가 한 동네에 이웃으로 살면서 서로 싸우고 갈라져 있는데 어떻게 이 나라의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이후 양 교회의 장로들이 조심스럽게 만났다. 그리고 갈라진지 30년만에 다시 하나로 교회가 합쳐졌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