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스스로 자신감 갖고, 모임 이끌어라 "

"여성 스스로 자신감 갖고, 모임 이끌어라 "

[ 피플 ] 호주연합교회 NSW & ACT 주총회장 박명화 목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9월 16일(수) 10:50
   

"호주연합교회는 여성 총대 비율이 '최소한' 30%가 넘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 이상의 여성들이 총대로 참석하고 있고, 여성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숫자를 세는 것은 무의미 하다."

지난 11일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국제에큐메니칼 포럼'에 참석한 호주연합교회 NSW & ACT 주총회장 박명화 목사를 만났다. 박 목사는 호주의 첫 한인 여성 목사이자, 호주연합교회 설립 이래 첫 아시안 여성 이민자 주총회장이며 한인 주총회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여성 총대가 1%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여성들만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며 웃었다. 덧붙여 "호주연합교회는 이미 여성리더십이 평준화됐다. 여성 총회장도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협력할 때 더 좋은 방향으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서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박 목사는 "여성들 스스로를 믿어라. 우리는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모든 모임에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호주연합교회는 각 주에 주총회를 두고 개교회를 감독하고 지원하는 데 박 목사는 지난 2014년 부터 NSW & ACT 주총회장으로 14개 노회에 소속된 교회들을 섬기고 있다. "남과북을 합친 것보다 더 먼 거리를 쉴틈없이 이동해야 한다"는 박 목사는 "'여자'로서의 성별이 문제가 아니라 강인한 '체력'으로 목회지도력을 발휘하고 선교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다문화 이웃, 이민자 그리고 원주민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갖고 주총회장으로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그는 호주 헌장 내에 원주민을 포함시키는 조항에 대한 선교비전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지만 "교회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박명화 목사는 1990년 호주연합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라켐바연합교회 어번연합교회 캔버라 세인트 콜롬비아연합교회를 거쳐 호주국립대학과 칸버라대학의 교목으로 섬겼다. 현재 주총회장은 '노회에 소속된 모든 교회를 제 교회처럼 섬겨야 한다'는 원칙 아래 개인 사역은 모두 내려 놓고 3년의 임기 동안 NSW & ACT 주총회장으로서의 사역에만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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