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게 주어진 사명, 화해

교회에게 주어진 사명, 화해

[ 특집 ] 9월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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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09일(수) 09:51

제100회 총회 주제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에 대한 성서적 근거를 구약과 신약의 복음서와 서신서를 통해 해설한다. 천사무엘 목사(한남대학교)가 '구약성서의 화해'를 제목으로 화해의 개념을 '하나님과 인간의 화해', '인간과 인간의 화해', '인간과 자연의 화해' 등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마태복음 5장 24절을 중심으로 복음서의 화해를 설명한 김우철 목사(천성교회)는 "주님이 주신 말씀의 지침을 숙고할 때 외부로부터 개혁의 요구를 내부로부터의 갱신으로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성경대로 화해의 증인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십자가의 화해의 사명과 직분'을 제목으로 서신서의 화해를 설명한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는 서신서에 나타난 바울의 화해 신학을 창조론적 화해, 구원론적 화해, 교회론적 화해 등 3단계로 구분해 설명했다. 총회 주제를 성서적 근거를 제시한 논문을 요약정리했다.
 
인간이 불순종으로 인하여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깨어졌다. 이것은 창조세계가 평화를 상실했으며, 인간은 하나님뿐만 아니라 피조물과도 갈등 관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 때문에 생긴 이러한 근본적인 갈등관계가 화해되어 좋은 관계로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이 구약성서의 가르침이다.
 
하나님과 진정한 화해를 하려면 속죄제사와 함께 정의를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야 한다. 왜냐하면 계명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과 화해한 인간이 화목을 지속하여는 의지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하나님과의 화해는 단순히 예배를 드림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행동을 회개하면서 다시는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결단과 교회적으로 사회적으로 정의를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 나갈 때 가능하다.
 
갈등하는 사람들의 화해는 야곱과 라반, 야곱과 에서, 요셉과 형제들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의 화해 방법은 첫째, 인간과 인간이 화해를 하기 전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먼저다. 둘째,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화해를 위해 적극적이다. 셋째, 진정한 화해는 서로가 긍정적으로 응답할 때 가능하다.
 
자연과 갈등의 원인은 창조질서를 거부한 인간의 타락이요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인간의 오만이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깨지는 다른 요인들도 있는데 인간의 욕심과 불의 등이다. 사회에 정의가 없을 때 자연은 착취당하고 고통당하여 인간이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지만,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가 살아 있을 때 자연도 인간과 조화를 이루며 인간의 삶에 유익을 주는 요소가 될 것이다.
 
구약이 제시하는 화해의 사역은 첫째, 화해란 하나님의 영인 성령을 통하여 실현되는 정의의 결과이다. 둘째, 과거 지향적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이다. 셋째,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자라게 하고 성숙하게 하는 것이다.
 
마 5장 24절은 예수님이 최소한 칭의의 은총을 전제하고 주시는 말씀이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을 의롭다 칭하시는 은혜의 빛 속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최소한 예배 드릴 자유가 있었다. 일단 그것으로 화해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추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예배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베푸시는 은혜의 빛 속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24절이 제시하는 대로 화해의 예배의 자리가 먼저 선용되어야 한다.
 
말씀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예물'은 '제사에 쓰이는 제물' △'제단 앞에'는 '제물을 잡는 제단 앞에' △'두고'는 '놓아두고', 진행이 일단 보류 되는 것 △'먼저'는 '먼저 되어야 할 일이 있음' △'가서'는 '화해되기 위해서 가야 함' △'형제와'는 '화해의 대상이 형제임', △'형제와 화목하고'는 '형제로서 쌍방 간에 화해하게 됨' △'그 후에'는 '형제와 화해한 후에' △'와서'는 '주님의 은혜로서 화해하게 되었으니 이제는 주님 앞에 와서 기쁨으로 제사를 드리게 됨' △'예물을 드리라'는 '제물을 주님께 올려드리는'.
 
우리를 의롭다 하시는 은총으로 품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은 장차 하나님 앞에서 정죄하는 구원의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을 성령께서 주시는 믿음으로 보게 된다. 덕분에 성도는 예배 때마다 성삼위 하나님과 화해되는 복을 누리게 된다. 또한 성도는 예배를 통하여 화해 절차의 지침을 상기하고 그 절차를 소망으로 따르게 된다. 주님이 주신 말씀의 지침을 숙고할 때 외부로부터의 개혁의 요구를 내부로부터의 갱신으로 대처하게 될 것이다. 성경대로 화해의 증인이 될 것이다.
 
고후 5장 18~21절은 부유한 지역적 특성과 다양한 은사의 발현으로 부흥을 경험하였던 고린도교회가 분열되고 심지어 사도바울의 사도권까지 공격하는 교만에 이르렀을 때, 다시한번 복음의 능력을 서술하는 사도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화평케 된 교회가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억하고 화해의 사명을 강당하여야 함을 강조한다.
 
바울은 화해의 신학을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이해로 시작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부여 받아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피조세계를 돌보도록 청지기의 사역을 위임 받았다. 인간의 타락은 그 관계를 손상시켰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갈등과 죄로 인한 반목을 야기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깨어진 형상은 수직적으로는 하나님과 단절되고 수평적으로 피조물 간의 고립을 초래하게 되었다.
 
바울에게 화해의 사역을 시작하는 주체는 바로 하나님이다.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켰지만 화해의 사역은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한다. 화해는 한분 하나님으로부터 난 본연의 존재로서 회복을 의미하고 인간의 회복은 결국 청지기로서의 기능의 회복을 통한 피조물과의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나타낸다. 회복의 시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통해 시작되지만 그것의 완성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이루어진다. 바울은 성도들이 재창조를 경험하는 중요한 장소를 '그리스도 안'이라고 보았다.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 그의 신성은 우리를 하나님께 인도될 수 있도록 하며, 그의 인성은 우리 안에 참된 인간성을 보게 된다. 이러한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화해의 사역을 행하셨고 우리도 그의 손과 발이 되어 그의 화해의 사역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다. 20절 하반절에서 바울의 어조는 단호하게 '화목하라'라는 명령형으로 쓰였다. 단순히 계약의 종속자가 아니라 계약이 동반자로서 하나님과 화목하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세상의 화해자로 세워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교회가 세상 안에서 교회가 어떻게 화해의 직분을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화해자로서의 실천적 질문에 대한 답은 첫째, 교회는 먼저 하나가 되는데 노력해야 한다. 둘째, 교회는 세상 가운데에 구원을 이루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셋째, 교회는 성도 개개인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회복되어진 화해자로의 사명과 직분을 고취할 수 있게 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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