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발발로 고향 등지고 피신하는 난민들 늘어가

내전 발발로 고향 등지고 피신하는 난민들 늘어가

[ 선교 ] 남수단 선교사가 보내 온 소식 '남수단은 지금'

김종우 선교사
2015년 09월 07일(월) 16:48

남수단은 2011년 7월, 20여 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이슬람국가 수단과의 싸움 끝에 남수단으로 분리 독립을 이룬 세계에서 가장 어린 나라이다. 모든 면에서 국가로서의 기초를 세워가는 과정에 있다. 전기 발전 시설, 수도 시설이 전무하고 도로 등의 인프라가 아직은 없는 곳이다. 전쟁 동안 외국의 난민으로 있던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와 집을 짖고 농사를 위해 경작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독립 후 일년 반 만에 내전 발발로 다시 전쟁이 시작 된 나라이다. 2013년 12월 대통령이 부통령의 쿠데타를 감지, 공격을 해 현 대통령과 부통령 사이에 벌어진 전쟁은 딩카 족과 누엘 족의 전쟁으로 치달았지만 나라 안의 정치 세력은 다시 여러 갈래로 갈라졌다. 전쟁이 발발하면서 부족 간의 양극화 현상으로 서로를 살상하는 가운데 여자와 어린이들은 희생될 수 밖에 없다.

2014년 12월에는 마디 부족 출신 장군의 반군 합류로 다시 또 다른 긴장과 전쟁의 상황이 악화되었다.

딩카와 누엘 족은 소를 키우는 부족으로 남수단의 가장 큰 두 부족이다. 주바에서 시작되었던 전쟁은 남수단의 북쪽 유전 지역(누엘 지역)으로 번졌다. 이 두 부족은 수단 정부와의 전쟁 중에도 서로를 살상하는 일들도 있었다. 소를 키우는 부족 주변은 늘 작은 다툼과 싸움이 일어나곤 한다.

내전 발발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등지고 다시 피난을 떠나 수단, 이디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지의 난민촌으로 피신을 하였다. 전쟁이 있어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전쟁 지역에 남아 있을 수 밖에 없기도 하다. 주변에서 총격이 일어나면 숲으로 피신해 있다가 다시 오곤 한다.

지난 5월에 정부군의 총 공세로 말라칼(북쪽 도시로 남수단 장로교의 본부가 있는 곳)은 도시가 초토화 되었다. 남수단 장로교단은 현재 수도인 주바로 피신해 임시로 교단 본부와 신학대학교를 위한 장소를 찾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장로교인들은 집과 교회, 학교, 병원 등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마치 강도 만난 형제들과 같은 이들이다.

그동안 내전 종식을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평화 협정은 계속 이루어지지 않다가 지난 8월 26일 국제 사회의 압력으로 평화 협정 사인이 이뤄졌다.
마침 이날이 정영택 총회장이 군선교부 총무와 군종감과 함께 한국평화유지군을 격려하려고 남수단을 방문하는 날이었다.

이 협정은 서명 후 72시간 내 교전 중지, 45일내 외국군(우간다군/3500명 규모) 철군, 90일내 주바 비무장화(유엔군 관할), 18개월 내 정부군-반군 통합 등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규정이 잘 이루어질지는 지켜 보아야 한다.
아직은 불안전한 평화협정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길거리는 군인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주민들도 의심의 눈으로 지켜 보고 있다.

사랑하는 한국교회 성도님들의 중보적 기도를 부탁드린다.

김종우 / 총회 파송 남수단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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