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평화 위한 연대 촉구

정의로운 평화 위한 연대 촉구

[ 선교 ] WCC리포트 - 2015 상반기 실행위원회를 다녀와서<上>

배현주 교수
2015년 07월 28일(화) 11:13
▲ 에치미아진 총교구청 경내에서 찍은 실행위원회 참가자들의 모습.

2015년 상반기 WCC 실행위원회가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아르메니아의  에치미아진에서 개최됐다. 이번 실행위원회는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의 총대주교(카톨리코스)인 카레킨 2세의 초청에 의해 에치미아진에 위치한 총교구청에서 개최됐다. 아르메니아는 1915년 오토만 제국에 의해 집단학살을 당하는 참혹한 비극을 경험했는데 올해 그 100주년을 추모하는 행사들을 개최하며 그 일환으로 WCC 실행위원회를 초청했다.

실행위원회는 지난 3월 31일 93세의 나이로 별세한 WCC 제3대 사무총장 필립 포터 목사를 기억하며 추모했다(1921-2015). 도미니카에서 태어난 필립 포터 목사는 신생독립국가 출신으로서 WCC 사무총장직에 선출된 최초의 인물이었다(1972-84). 그는 노환으로 인해 제10차 부산총회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1948년 제1차 총회로부터 2006년 제9차 총회까지 아홉 차례 총회들에 전부 참석했던 유일한 사무총장으로 WCC의 살아있는 역사적인 인물이었다. 포터 목사는 뚜렷한 비전, 예언자적 열정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성품과 인격을 지니고 세계교회와 에큐메니칼 운동계의 열렬한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지도자였다.

2015년 WCC '정의와 평화의 순례'는 기후변화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WCC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하여 선도적으로 일해 온 대표적인 국제 종교 기구로 올해 12월에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기후 협의회에서 탄소 방출을 감축하기 위한 구속력 있는 세계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WCC는 분쟁 지역의 갈등과 폭력을 종식하고 평화를 실현하는 과정에 전 세계 회원교회들의 보다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남수단 등의 심각한 갈등 상황들과 함께 일본의 헌법 9조 및 재일한국인에 대한 '증오담론' 그리고 후쿠시마 사태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 또한 미국의 인종차별 사태 등에 대하여 WCC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기독교 신앙 때문에 죽음을 당하는 순교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세계 현실 속에서 인류 전체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연대와 실천을 촉구했다. 그리고 종교가 폭력, 극단주의, 테러를 위한 이데올로기로 전락되는 위험한 상황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를 건설하기 위한 종교 간의 대화와 협력을 심화시켜 나갈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실행위원회는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100주년에 관한 성명서와 함께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여 인신매매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이민자들과 난민들의 위기상황에 관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한편 실행위원회 마지막 날인 6월 12일 고리원전 1호기 폐쇄결정 소식을 접하고 필자는 이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었다. WCC는 작년 중앙위원회에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다.

회원교회들의 재정적 공헌이 열거되는 중에 이라크의 기독교인 난민들을 위하여 모금으로 지원한 우리 교단의 공헌이 포함됐다. 사무총장의 리포트에는 두 한국인이 언급되기도 했다. 지구촌이 기후변화를 통제할 수 있도록 종교인들의 도덕적 리더십과 선도적인 실천을 요청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그리고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근원적 문제들, 금융구조, 전 세계적인 청년 실업 등 세계의 경제정의 문제에 대한 WCC의 신앙적 관심과 입장을 경청하며 사무총장과 대화한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그 두 사람이었다. 한국인들의 세계적 공헌이 점차 가시화되는 21세기에 한국교회가 한반도와 세계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공헌할 다음 세대 젊은 일꾼들을 양육하고 배출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배현주 교수 / 부산장신대학교, WCC 중앙ㆍ실행위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