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갈등, 문제의 해소는 본질 아는 것에서 출발

사회적 갈등, 문제의 해소는 본질 아는 것에서 출발

[ 피플 ] 계간 학술지 '본질과현상' 발간 10년 발행인 현길언 교수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7월 14일(화) 14:23
   

"우리 사회에서 누구도 하지 않은 일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해 올 수 있었습니다. 또 앞으로의 10년은… 이 사회에 이 책이 필요하다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겠지요."

소설가 현길언 장로(충신교회)가 창간한 계간 학술지 '본질과 현상'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일 본보 사무실에서 만난 현 장로는 "한국교회와 한국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보다 심도있게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고 한다"는 말로 향후 본질과 현상에 대한 비전을 먼저 밝혔다.

그는 "인간과 세계 현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본질에서부터 출발해야 현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사회적인 갈등과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10년 전 '평화를 만드는 책'이라는 부제를 단 계간 학술지 '본질과 현상'을 발간한 이유를 설명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도 문화 권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아닌 다양한 생각을 독자에게 전하는 광장의 역할을 위해서 잡지를 펴냈다"는 현 장로는 "각기 다른 사람이 힘을 모았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후원금을 내고, 글을 쓸 수 있으면 글을 썼다. 이렇게 각각의 힘을 모은다면 새로운 무엇인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퇴임 전부터 '기독교문화'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잡지에 기고를 해왔던 현 장로는 기독교 문화를 표방하지 않고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문화를 세상에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 일을 위해 평화문화연구소를 설립, 학술교양지 '본질과 현상'을 발행하게 됐다.

하지만 운영이 녹록지 않았기에 현 장로는 본인의 서재 한 켠에 사무실을 만들고 잡지 기획부터 원고청탁, 광고, 경리, 발송까지 혼자서 해냈다.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 가운데서도 현 장로는 본질과 현상이 기획한 '주체적 삶을 위한 세계관'이 대학의 필수 교양과목으로 선정된 것, 그리고 지난 2013년부터 연재 중인 특집 '한국사회와 기독교'를 통해 한국의 현대사에서 기독교가 끼친 영향을 교회와 사회에 이해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본질과현상은 직접적으로 기독교 문제를 내어놓고 논의하지는 않지만, 기독교 정신과 관계가 깊은 담론들이 많이 게재된다"는 그는 "목회자들이 이 책을 통해 사회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고 목회에 많은 도움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는 기대를 전하며 "이 일을 통해 비로소 만나와 메추라기로 이스라엘 민족을 인도한 하나님의 손길을 온몸으로 느끼게 됐다"는 신앙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 사회에서 누구도 하지 않은 일이기에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이 땅에 하나님의 문화를 심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현 장로는 "10년을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 동역자들에게 도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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