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선교'

'울릉 선교'

[ 예화사전 ] 예화사전

김영걸 목사
2015년 07월 06일(월) 17:56

경상도 지역은 전국적으로 볼 때 복음화율이 매우 저조한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불교가 왕성한 지역이었다. 경상도 지역에 유명한 사찰을 대충 살펴보아도 불국사, 동화사, 통도사, 해인사 등 널리 알려진 대형사찰들이 여러개다. 그래서 곳곳에 불교의 영향력이 비교적 큰 지역이다.

그런데 울릉도 섬만은 복음화율이 30% 가까이 이르고 있다. 울릉도에 복음이 전해진 것은 1909년도이다. 매우 일찍이 복음이 전해졌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중에 호주장로교회에서 파송된 매견시 선교사의 헌신이 있었다. 그는 총 6회에 걸쳐 울릉도를 입도해서 복음을 전하게 된다. 1910년, 1912년, 1915년, 1916년, 1917년 거의 매년 울릉도를 방문했던 것이다. 그리고 1927년에 울릉도를 또 방문한다. 당시에 울릉도는 목사님들이 입도해서 복음을 전했는데, 6회나 입도한 선교사는 매견시가 유일하다. 그는 부산, 동래, 울산을 자기 선교지로 두었던 분이다. 당시에 울릉도를 방문하는 배편이 매우 열악했다. 부산에서부터 출발해서 포항에 도착해서, 배편으로 울릉도에 들어갔던 것이다.

필자는 울릉도에 방문하다가 파도가 높아서 뱃멀미를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울릉도를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과거에 무척 어렵게 울릉도에 입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이렇게 울릉도에 입도해 복음을 전한 열정에 대하여 감동을 받게 되었다. 매견시 선교사가 매년 방문해서 복음을 전했던 것은, 대단한 선교열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경상노회, 경북노회, 경동노회의 후원으로 매년 선교사 혹은 목사님들이 방문해서 복음을 전했다. 이때 방문한 선교사로는 위철지, 라이온, 부례문, 오천혜, 구의령선교사 등이 있고, 또 많은 목사님들이 순행교역자로 입도해서 복음을 전했다. 이러한 순행전도가 1948년까지 계속되게 된다. 그중에 주낙서목사님(저동교회, 현 동광교회 시무)은 현포교회 당회를 인도하고 귀가하던 중에 갑자기 내린 폭설로 동행했던 오우석 조사, 백만술 영수와 함께 눈 속에 묻혀 순교하였다.

이렇게 선교사들과 한국교회가 함께 했던 선교열정이 오늘날 울릉도에 복음이 널리퍼지게 한 것이다. 오늘 우리가 회복해야 할 복음에 대한 열정, 선교에 대한 헌신의 마음이 울릉도 선교역사 안에 담겨 있다.

김영걸 목사 / 포항동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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