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운동의 큰 별 지다

에큐메니칼 운동의 큰 별 지다

[ 선교 ] WCC 전 총무 필립 포터 박사 별세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04월 14일(화) 14:16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를 역임했던 필립 포터 박사가 지난 3월 31일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필립 포터 박사는 지난 1972년부터 84년까지 WCC 총무로 세계교회를 이끌었으며 지난 1960년~68년도에는 WSCF 회장을 역임한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계의 거목이다.
 
감리교회 목사인 필립 포터 박사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WCC 총무 재직 당시 동서 갈등의 세계적 상황 속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이 정의와 평화에 헌신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수 백인 정권과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에 대항해 투쟁했다. 또한, WCC 총무 당시 한국 교회의 민주화운동과 평화통일 운동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후원과 지지를 보냈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70~80년대 전세계의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그리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그는 은퇴 후에도 후배들에게 큰 존경을 받아왔다. 세계기독교학생총연맹(WSCF)은 지난 2009년 11월 29일 청년들에게 에큐메니칼 리더십을 개발하기 위해 조성되는 펀드의 이름을 '필립 포터 펀드'라고 명명하고 포터 박사의 비전과 사역을 계승하고 있으며, 그에 앞서 WCC 제네바 본부에서는 지난 2009년 11월 27일 에큐메니칼 센터 내 도서관을 '필립 포터 도서관'으로 개명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전 총무 안재웅 박사는 "필립 포터 박사는 제 3세계의 선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에큐메니칼 지도자"라며 "WCC 총무 재직 시 아시아 중 특히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협력과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안 박사는 "그는 1982년 독일의 학술모임에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국제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것이 2년 후 도산소 회의로 이어지는데 큰 공헌을 했다"며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의 선봉에서 지도력을 발휘한 훌륭한 선배로 기억한다"고 회고했다.
 
한편, 교단 총회에서도 추모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세계교회의 일치와 인류사회의 정의와 평화 증진을 위한 그의 수고를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특히 1975년 WCC 나이로비 총회에서 한국 문제에 대한 성명을 채택하도록 뒷받침 한 일, 1984년 일본 도산소에서 '동북아 평화.정의에 관한 국제회의'를 개최토록 한 일 등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한 그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추모성명서 전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필립 포터 박사 추모 성명

위대한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도자인 필립 포터 박사가 지난 3월 31일에 향년 94세로 별세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우리는 세계교회의 일치와 인류사회의 정의와 평화 증진을 위한 그의 수고를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필립 포터 박사는 학생 시절부터 기독청년 활동에 참가하였고, 세계교회협의회의 총무로서 1972년부터 84년까지 세계교회를 섬겼습니다. 포터 박사는 신생 독립국 도미니카 출신의 지도자로서 제3세계 교회의 선교와 전도를 위해서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그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철폐 운동을 전개했고, 1981년에는 세례, 성찬, 직무에 관한 BEM 문서의 채택에 기여하였습니다. 포터 박사는 탈식민지역의 기독교 선교와 복음 전파에 힘쓰고, 동서 간의 긴장 속에서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생태계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파하는 한편 핵무기의 위협을 알리는 일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가 총무로 섬기는 동안 WCC는 공동기도운동의 전개와, 다양한 교회의 전통과 신앙고백에 근거한 음악 제작 등도 활발하게 지원했습니다.

필립 포터 박사는 1975년 WCC 나이로비 총회에서 한국 문제에 대한 성명을 채택하도록 뒷받침하였고, 1984년 일본 도산소에서 ‘동북아 평화.정의에 관한 국제회의’를 개최토록 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논의를 세계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이러한 지도자를 세계교회를 위해서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의 유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5년  4월  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정영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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