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기독교인 대학생에 최악의 테러

케냐, 기독교인 대학생에 최악의 테러

[ 선교 ] 알샤바브 소행, 148명 사망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04월 14일(화) 14:14

소말리아 인접 케냐 동북부 가리사 대학 캠퍼스에서 지난 2일 알카에다 연계조직 '알샤바브'가 인질극을 벌여 148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테러범들이 이슬람교도가 아닌 기독교인들을 집중적으로 골라내 사살한 것으로 알려져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알샤바브 대원들은 2일 오전 5시30분쯤 가리사 대학 기숙사 건물에 침입, 폭발물을 터뜨리고 학생과 보안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테러범들은 당시 학교 기숙사에 침입해 학생들에게 무슬림인지 아닌지를 가려 총격할 사람들을 구분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알샤바브 조직원들은 15시간 넘게 인질을 붙잡고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했으며, 사망한 148명 이외 부상자도 79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케냐 정부는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알샤바브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선언했으며, 소말리아 국경 인근 4개 지역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소말리아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알샤바브는 지난해 11월 케냐 북동부 만데라 인근에서 버스를 습격해 승객들을 살해할 때도 무슬림과 비무슬림을 구분한 후 비무슬림 승객만을 살해한 바 있다.
 
알샤바브는 지난 2010년에도 우간다의 음식점과 럭비클럽에 테러를 가해 76명을 숨지게 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케냐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을 테러해 67명을 숨지게 했다. 그 당시 총회 파송 선교사의 자녀가 그 건물 안에 있었으나 몸을 숨겨 피해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알샤바브의 공격으로 인해 케냐인 31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케냐 이은용 선교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소말리아 국경지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과 대화하면 케냐의 가난한 지역과 국격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알샤바브에 용병으로 가서 훈련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이번 부활절 기해 알샤바브가 공격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렇게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2013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테러 사건 이후 한국까지는 보도가 안되는 알샤바브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고국에서 케냐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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