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입은 바누아투를 위해 기도를

태풍 피해 입은 바누아투를 위해 기도를

[ 선교 ] 본교단 정창직 선교사, 긴급구호 위해 바누아투 상주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5년 04월 09일(목) 11:51
   
▲ 현지 피해 목회자를 만나 위로하는 정창직 선교사.
   
▲ 무너진 에피케교회 가옥.

교단 소속 선교사들로 구성된 뉴질랜드(남태평양)선교사회는 최근 태풍 피해를 입은 바누아투 긴급구호를 위해 정창직 선교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바투아투 긴급구호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정 선교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아내 서광순 선교사와 함께 현지로 들어가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본보에 현지 소식을 전해왔다.<편집자 주>

바누아투는 열대 우림지역의 특성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나라이다.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서 본 바누아투는 언제나 짙푸른 색깔을 품었었지만 사이클론 팸(Pam)이 지나간 후에는 바누아투의 밀림은 갈색으로 변해 있으며 속살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태풍으로 인하여 울창하던 나무들이 뽑히고 가지가 부러지고 잎사귀들은 다 떨어져 나갔다. 그렇게 흔한 바나나 잎사귀 하나 찾아볼 수가 없다.
 
국가에서는 국가재난 대책 사무소를 설치하여 각국에 원조를 요청하고 있고 한국정부에서도 5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바투아투에는 일 년에 몇차례씩 태풍이 지나가는데 예전의 태풍은 옆으로 부는 바람이었다면 이번 태풍은 회오리치며 하늘로 불어올라가는 바람이었다. 그래서 양철지붕 달린 가옥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고 오히려 아주 낮게 나무잎으로 지은 전통가옥은 피해가 적었다.
 
이번 태풍으로 도로와 전선, 안테나 등 사회 기반시설이 파괴되었으며 학교와 관공서, 교회같은 큰 건물들이 많은 손상을 입고 선박이 파손당하는 바누아투 사상 초유의 피해를 입었다. 아직도 정부에서는 정확한 피해액 조차 산출하지 못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태풍으로 인하여 밭의 농작물들이 뽑히고 꺾여서 마을마다 먹을 것이 부족하다는 것. 이들의 주식인 바나나와 타로, 열대과일을 파는 마켓은 날마다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태풍으로 인하여 텅텅 비어있다. 타로와 카사바는 파종 후 6개월이 지나야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식량난은 최소 6개월은 지속될 것 같다.
 
바누아투의 수도 중심 지역은 수도관을 통하여 건물마다 물이 공급되지만 차를 타고 몇분만 중심가에서 벗어나면 수도관 대신에 마을로부터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계곡 물을 까만 플라스틱 호수를 통하여 끌어오는데 그 플라스틱 관들이 다 부서지고 파괴되어서 물이 없어 빨래도 못하고 씻지도 못한 상황이다.
 
태풍이 지나간 지 10일이 지난 지금 지금 수도인 포트빌라는 호주와 뉴질랜드 구호팀들과 국제적십자사의 도움으로 서서히 평온을 찾아가고 바누아투 정부에서는 전선작업을 하는 등 먼저 인프라 복구작업에 들어갔고 일부지역에서 지엽적인 복구작업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물에 젖은 옷가지와 이불을 햇빛에 말리고 젖은 물건들을 햇빛에 내어놓는 일 외에는 복구장비의 부족으로 딱히 복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곳곳에서는 태풍 후에 부서지고 젖어서 못쓰게 된 쓰레기들로 인하여 어떤 곳은 심한 악취를 풍기기도 하다. 이런 쓰레기들을 수거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각국에서 보내온 구호품들이 현지 주민들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수도 외곽지역에는 24일 현재에도 구호품이 전혀 도착하지 않는 마을도 있다. 개인당 쌀이 5kg씩 배급되는데 이 쌀로 15일을 견뎌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필자의 사역지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새롭게 예배당을 건축한 Ekipe교회는 태풍 당시 피난처로 사용되어서 교회 주변 마을 사람들이 교회로 피신을 했다. 그러나 큰 나무가 쓰러지면서 교회 한쪽 모서리가 파손되었고 천정과 문짝과 유리창 등이 깨지고 교인들의 집들이 대부분 무너져 내렸다. 이 교회 교인들의 유일한 수입원은 타로 바나나 오렌지 망고 코코넛 열매를 따서 다운타운의 마켓에 내다 파는 것인데 이번 태풍으로 타로와 바나나 밭이 완전히 훼손되었고 대부분의 유실수들이 다 쓰러져버려서 1차 구호 이후의 생활 대책도 마련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도 근처에 있는 멜레교회는 교회당 건물의 지붕이 완전히 다 날아가서 장소를 옮겨서 예배를 드리고 있고 교인들의 가옥이 피해를 입음으로 인해서 교회를 복구하는 일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미전도 부족의 소년들을 10명 데려와서 학교를 보내고 있는 펜테코스트 아일렌드 아가페 미션 베이스는 가옥의 피해는 없었지만 밭의 농작물들이 완전히 파손됨으로 다시 작물을 수확하기 까지의 식량난이 예기된다. 미전도 부족인 분랍부족도 밭의 농작물들이 다 쓰러져서 약 1000여 명되는 부족원들의 생계도 마련해야하는 상황이다.
 
앰브림(Ambrym) 아일랜드는 이번 태풍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기도 하다. 교회와 집들이 파손당했다는 현지인 사역자의 보고만 받고 갈 수가 없어서 아직 구체적인 피해도 알 수가 없다.

정창직 선교사(smc76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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