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창- 비 크리스찬!(Be 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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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창 ]

안홍철 편집국장 hcahn@pckworld.com
2015년 03월 24일(화) 13:46

 
해리 할로우(Harry F. Harlow)는 '원숭이 애착실험'으로 유명한 심리학자입니다. 그는 위스콘신 대학 교수 재직시 '가짜 어미실험(일명 철사엄마, 헝겊엄마)'을 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젖을 주는 차가운 철사엄마보단 젖은 안나오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헝겊엄마 곁에 더 오래 있었던 아기 원숭이의 뇌가 잘 발달된다는 겁니다.
 
할로우는 갓 태어난 새끼 원숭이를, 가슴에 우유병이 달린 철사엄마와 먹을 것은 없지만 부드러운 감촉을 주는 헝겊엄마가 있는 우리에 집어 넣었습니다. 실험 당시인 1960년대는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의 새끼들이 어미를 따르고 곁에 있는 이유는 '어미가 젖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 통설이었습니다. 그러나 할로우의 실험은 이런 상식이 오류임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젖 때문에 어미를 좋아한다면 새끼원숭이는 철사엄마 옆에 더 오래 머물러야 하겠지만 새끼원숭이는 먹을 때 외에는 하루 종일 헝겊엄마와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것이죠.
 
새끼 원숭이들은 젖 때문이 아니라 포근하고 따뜻한 품이 그리워 어미를 찾았던 겁니다. 할로우는 새끼 원숭이가 젖 이상으로 어미와의 '애착(attachment)'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입니다. 피부에는 촉각 신경섬유가 있는데 이 신경은 피부접촉행동 시 뇌에서 엔돌핀과 옥시토신을 분비시켜 행복함과 안정된 기분을 이끌어내게 되는데 이를 '접촉 위안(contact comfort)'이라 합니다.
 
그는 한가지 실험을 더 했는데 새끼 원숭이들의 '공포반응'이었습니다. 새끼 원숭이가 있는 우리 안에 무서운 모형물을 갑자기 넣어 공포 상황을 만든 뒤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실험한 결과, 새끼 원숭이들이 철사엄마는 쳐다보지도 않고 곧바로 헝겊엄마에게 달려가 바짝 몸을 붙이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관찰됐습니다.
 
할로우는 한 발 더 나아가 우리에서 헝겊엄마를 아예 없애 버린 다음 새끼 원숭이들에게 공포 자극을 주었습니다. 놀랍게도 새끼 원숭이들은 철사엄마는 쳐다보지도 않고 구석으로 달려가 몸을 바짝 움츠렸습니다. 그리고는 우왕좌왕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뇌를 해부한 결과, 정상 원숭이들의 뇌에 비해 제대로 발육하지 못해 쪼그라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 역시 유아기 때 엄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숙하고 발달된다는 것이 후속 연구로 밝혀졌습니다.
 
새삼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경이로울 뿐입니다. 인간의 뇌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으로 성숙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하나님과의 상호관계에서 이뤄집니다.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습니다. 말과 혀가 아닌 행함이 있어야 합니다.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니라" (롬 8:9).
 
인공으로 만들어진 꽃은 아무리 예뻐도 향기가 없기에 생화가 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없는 그리스도인들, 모습은 있으나 그리스도의 향기가 없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이제 종려주일입니다. 당장은 '호산나' 외치며 환호하는 무리들이, 곧 자신을 '못박으라'고 돌변할 하나님의 영이 없는 자들임을 아시면서도, 끝내 그들의 죄값을 대신 치르고 구원을 이루셨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다시 한번 묵상하며 나지막이 고백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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