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대구동노회 노회장 지낸 '나눔대장'

대를 이어 대구동노회 노회장 지낸 '나눔대장'

[ 피플 ] 대구동노회 직전노회장 임상명 장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11월 04일(화) 15:58
   

지난 10월 7일 성빈교회에서 개최된 대구동노회 175회 정기노회에서는 임상명 장로(노원교회)가 지난 1년 간 성심을 다해 헌신했던 노회장직을 내려놓았다. 임 장로는 신임노회장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자리로 돌아와 조용히 기도했다.
 
"주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은 없습니다. 큰 과오 없이 귀한 직분을 잘 마칠 수 있어 감사드릴 뿐입니다. 아버지에 2대째 대구동노회에서 장로의 신분으로 노회장직을 감당하는 귀한 축복을 내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임 장로의 아버지인 고 임영희 장로는 1988년 6대 대구노회장에 선임되어 노회를 이끌었고, 25년 후인 2013년 임상명 장로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노회장에 추대됐다. 부자 장로가 같은 노회의 노회장을 지낸 것은 최초일 것으로 추정된다.
 
임 장로는 "아버지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게 노회를 아름답게 이끌어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다행히도 내가 노회장으로 재임 중에는 재판국, 기소위원회가 한번도 안열렸고, 전반적인 행정을 말끔하게 마무리해 놓고 신임노회장에게 바통을 넘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장로는 노회 내에서 그 누구보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섬기는데 앞장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 장로는 국내 및 해외 선교지를 다수 후원하는 것을 비롯해 지역의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섬기는데 최선을 다해왔다. 임 장로는 특히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미자립목회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재정적 어려움으로 양복 한벌 사 입기 어려운 미자립목회자들에게는 양복을 한벌씩 선물하기도 했다.
 
임 장로의 이러한 섬김은 노회장이 되었다고 해서 특별히 행한 섬김이 아니었기에 더욱 귀하다. 30년 이상 이러한 섬김과 선교 지원이 끊임없이 이어진 것은 그의 봉사에 진정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임 장로는 이러한 섬김 또한 부친으로부터 받은 영향이라고 고백한다.
 
"우리 아버지는 정말로 성실하고 부지런한 분이셨습니다. 목회자 섬김에도 최선을 다하시는 분이셨죠. 성주 양양의 시골교회에서 장로가 되셨는데 교역자를 모시기 위해 대구까지 나오시는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보면서 자랐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크면 적어도 시골교회의 목사님은 내가 잘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은 재산은 없어도 그때 그때 생길 때마다 은혜주신 줄 알고 여러 어려운 곳을 섬겨왔는데 다른 것은 못했어도 여기에는 부끄러움이 없다"고 고백하는 임 장로는 노회장으로 재직하는 중 재정을 내야 하는 일이 있으면 앞장서서 본인의 지갑을 열었다. 이러한 솔선수범이 있자 노회의 사업들이 술술 잘 풀렸다고 한다. 노회 건물에 세들어 있던 업체들도 재임 중 모두 내보내고, 행정을 정비하는 일에도 많은 기여가 있었다.
 
임 장로는 자신이 지금까지 하나님을 섬기고 여러 일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아내 권춘자 권사의 기도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임 장로는 아내가 남편이 하는 일을 묵묵히 잘 따라주고, 모든 일을 기도로 후원하는 최고의 소울 메이트라고 자랑했다.
 
(주)경북상사를 운영하며 40년간 사업체를 운영해오고 있는 임 장로는 "1원 있으면 1원 있는데로, 10원 있으면 10원 있는데로 힘 닿는데까지 섬기려고 노력했다. 모두 다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할 뿐이다"라며 "이제 은퇴를 1년 정도 남겨놓고 있는데 앞으로도 힘이 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섬기고 또 섬기겠다"고 다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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