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 탓 하지 말고 가정교육으로 보완하라

교재 탓 하지 말고 가정교육으로 보완하라

[ 다음세대 ] 교회학교 교재에만 의지해선 건강한 신앙교육 불가능, 가정교육으로 보완필요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4월 07일(월) 17:32

    교단 정기총회 때의 흔한 풍경 중 하나가 바로 교육자원부가 만들고 있는 교단 교육교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총대들의 발언이다. 총대들은 교재의 크기에서부터 지질(紙質)과 두께, 무게는 물론이고 내용이 어렵다는 지적까지 교육교재를 조목조목 해부한뒤 개선하라는 요청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본교단 교육교재가 실제로도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는 세심히 되짚어볼 일이다. 본교단 교육교재는 기독교교육 이론을 바탕으로 교단의 신학을 담아 기독교교육과 교수들과 전문필진들이 참여한 가운데 만든 교재로 각 교단 교육부가 펴내는 교재들 중에서도 좋은 교재로 정평이 난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총회 때마다 교육교재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뭘까. 보다 솔직한 이유는 현재의 교육교재와 교회학교 현장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데 있다. 일반적인 교회학교에서 반별성경공부로 할애된 시간은 15분 남짓. 길어야 20분간 이어지는 반별성경공부 시간에 교육교재에 실린 모든 내용을 다루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교재를 만드는 교수와 집필진들이 아무리 '15분'이라는 절대시간을 감안했다 하더라도 이처럼 짧은 시간에 성경본문에 대한 설명부터 적용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반마다 보통 5명 이상의 학생이 있다는 점을 절대시간의 부족이라는 현실에 대입하면 '15분 동안 알찬 성경공부를 하겠다'는 다짐은 불가능으로 돌변하고 만다.

 현실이 이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애초에 현 교육교재인 GPL 교재는 이런 현실을 감안해 가정과 교회학교를 연결하는 '원 포인트'(One point) 학습에 방점을 찍었다.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교회에만 맡겨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바로 GPL 교재의 목적인 셈이다. 현 교재의 주제인 '하나님의 사람, 세상의 빛'에 따라 공과 개발 개요를 집필한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은 "교회교육이 가정교육과 연계되지 않거나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무시할 때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기독교적 습관형성과 성품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는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야 하는 기독교교육의 목적 달성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며 가정과 교회학교와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아무리 좋은 교재가 있어도 수업을 들을만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모든 악조건을 감안한 완전히 특별한 교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세상에 그런 교재는 없다. 무엇보다 교재는 교육을 효과적으로 하기위한 보조자료일 뿐이지 이것 자체가 교육을 성공으로 이끄는 묘책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교재가 훌륭하다고 해서, 혹은 교재에 문제가 있다고해서 교회교육이 성장하지 못한다는 접근은 논리적으로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현재 본교단이 지향하고 있는 신앙교육의 목표가 교회와 가정을 연결한 연계교육에 그 핵심이 있는만큼 제대로된 신앙교육을 위한 해법은 가정과 교회의 유기적인 협력에서 찾을 수 있다. 아동부 교재의 경우엔 각 과가 '하이-파이브(마음을 여는 단계)'와 '하이-라이트(말씀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단계)', '하이-킥(말씀을 적용하고 결단하는 단계)', '하이-캠페인(가정과 학교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미션 제공 단계)'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각 가정에서는 마지막 하이-캠페인 단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가정에서의 실천부분을 자녀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교회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만 해도 자녀들의 신앙교육은 지금보다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망각하고 있던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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