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창-내 귀에 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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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창 ] 데스크창

안홍철 기자 hcahn@pckworld.com
2014년 02월 19일(수) 15:28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리더십 중에 칭찬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는 "한 방울의 꿀은 한 통의 쓸개즙보다 더 많은 파리를 잡는다는 말은 진리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약 당신이 당신의 대의에 다른 사람들을 따르게 하려면 먼저 당신이 그의 진정한 친구라는 것을 확신시켜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 방울의 꿀은 그의 마음을 자극하는 수단"이라 말했습니다.

칭찬에 관한 이야기 중에 나폴레옹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승승장구하자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칭찬과 아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나폴레옹은 "앞으로 나에게 절대로 칭찬을 하지 말라. 만일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면 불이익을 주겠노라”라고 엄명을 내렸습니다. 그 후 아무도 그에게 칭찬이나 아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후 참모 중 한 명이 나폴레옹에게 다가와 이같은 말을 했습니다. "장군님, 지난번 장군님께서 칭찬을 하지 말라고 하신 그 명령은 정말이지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에 나폴레옹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정말 그랬어?"라며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칭찬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링컨의 리더십은 비난과 강요와 처벌을 통한 강압이 아니라 구성원을 칭찬하고 설득해서 스스로 변화하도록 자율로 이끄는 것이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할 정도로 긍정의 힘이 있기는 하지만, 자칫하면 스스로를 성찰하는데 오류를 범하여 자고하거나 교만해질 수도 있습니다.

혹자는 한국교회가 축복의 언어를 통한 설교로 칭찬하고 격려하며 섬김과 봉사, 나눔과 헌신을 강조하여 오늘 날 부흥을 이뤄냈다고 말합니다. 그런가 하면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도 있습니다. 칭찬이 한국교회를 추락하게 했다는 것이죠.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가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라고 발표됐습니다. 또 교회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최우선적 활동으로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윤리와 도덕실천운동'이라고 답했습니다. 강단에서 선포되어지는 말씀이 사랑과 축복, 칭찬 일색으로 전해지면서 교인들의 눈과 귀를 멀게 했다는 것이죠.

청교도 설교자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바르게 전하는 것이 그들에게 맡겨진 책무이고 영광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떤 미사여구나 간증, 체험보다 진실한 말씀만 대언하며 성경에 집중했습니다. 금고를 여는 열쇠는 비록 재질이 쇳덩이라도 열쇠구멍에 맞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 열리지 않는 금 열쇠는 쓸모가 없다는 것이죠. 이 시대, 신뢰를 잃은 한국교회를 회복하기 위해서 설교자는 교인들을 달콤한 언어로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의 마음을 변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청교도 설교자들은 그들이 설교한 내용과 일치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신학교 시절, 첫 설교를 준비할 때 여러 역본을 펼쳐놓고 말씀 준비하던 그 때를 생각하며 지금의 나는 어떤가 자문해 봅니다.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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