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패러다임 요구되는 '토요학교'

새 패러다임 요구되는 '토요학교'

[ 다음세대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4년 02월 07일(금) 17:37

주 5일 수업제 전면 시행 3년째
분위기 휩쓸려 시작? 이젠 차별화된 전략 필요
초기와 달리 정부, 지자체, 학교 등 각 기관서 체계적으로 운영
교회학교 학생 '기독 리더십 강화' 기회로 삼는 것도 방법


지난 2012년 3월 전면시행된 '주5일 수업제'가 오는 3월이면 3년째에 돌입한다. 주5일 수업제 시범학교에서부터 격주로 놀토를 맞는 시기를 지나 전면시행되기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교회학교도 변화를 시도해왔는데 그 중심에는 토요학교가 있다. 2년 전 전면시행을 앞두고는 토요학교 붐(Boom)이 조성됐을정도. '교회학교의 위기냐 아니면 선교의 기회냐'는 것이 교회의 관심사였다.

2년이 지난 지금 교회 토요학교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주중사역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강교회(최낙규 목사 시무)의 경우 평일과 토요일에 키즈학교, 쿡앤플레이, 루키즈야구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일인만큼 교회학교 학생과 교회 밖 학생의 비율은 대략 50대 50이다. 김형민 전도사는 "부모들의 손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을 찾아,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렇게 토요학교가 '선교의 기회'로 활용되는 사례가 있는가하면 아예 교회 외부로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는 경우도 꽤 많다. 주5일 수업제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학교 프로그램이 교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진 내용이 가장 큰 이유다. 서울 H교회 교육담당 교역자로 2년간 토요학교를 맡아온 P목사는 "처음에는 학교도 우왕좌왕했지만 지금은 교회가 따라갈 수 없을 만큼 탄탄하게 프로그램을 잘 준비했다. 교회학교도 초기에는 다양하게 했지만 2년이 지나면서 바닥이 드러난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가려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문제제기에 이어 그는 "체험학습 쪽은 학교에서 잘 못하고 있다. 호응이 높은 '문화기행'이나 학교에 없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좋다"며, "가정해체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하는 콘셉트'로 가는 것도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만 봐도 6개 분야 570여 개의 방대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 대학,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토요학교도 모두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자랑하기 때문에 선교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면 교회만의 차별화 전략이 요청된다. 총회 교육자원부 이진원 간사는 "토요학교는 시대적으로 꼭 필요한데 지역의 특성을 잘 확인하고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된 사역자들과 재정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이 세워지는 것도 필수적인 요건"이라며, "분위기에 휩쓸려 시작했다면 이제라도 재컨설팅, 벤치마킹 등을 통해 교회만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예 대상을 교회학교 학생으로 한정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믿지 않는 학생들을 초청하는 기회는 제한적이지만 주일 공과공부 시간에 못다한 말씀훈련을 토요일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지난 2005년 토요학교를 시작한 천안중앙교회(신문수 목사 시무)는 올해 '기독 리더십 강화'에 초점을 맞춰 토요학교를 운영할 계획으로 담당 백석준 목사는 "주5일 수업제 전면시행 이후로 학교마다 방과후 프로그램, 문화교실 등을 많이 오픈했고 학교만의 이점도 있어서 관심이 전보다 덜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교회의 본질인 말씀양육과 제자훈련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