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이야기] ①정교회의 뿌리

[세계교회 이야기] ①정교회의 뿌리

[ 선교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1월 13일(월) 11:36

기독교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회
"초대 교회 원형 충실히 이어왔다" 평가

   
▲ 이스탄불 '성 소피아 사원, 이슬람에 점령 당한 이후 모스크로 사용되었다. 사진/기독공보DB

동방 정교회는 일곱 개의 고대 에큐메니칼 공의회인 니케아와 1차 콘스탄티노플, 에베소, 칼케돈, 2ㆍ3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가 정의한 신조와 예배 의식을 지켜오는 기독교회를 말한다. 세계 기독교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회이자 초대교회의 원형을 충실히 이어오고 있는 교회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방 정교회라는 이름은 동로마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과거 비잔티움, 현 이스탄불)과 관련이 있다. 한국 정교회가 발행한 '정교회 기초교리'에는 동방 정교회의 공식명칭을 '정통 가톨릭 교회'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330년 콘스탄티누스 로마 제국의 황제가 동로마 제국의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옮긴 이후 동방 교회, 혹은 그리스 문화 유산과의 밀접한 관계를 감안해 '그리스 정교회'로 부르기 시작했다.

381년 열린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는 당시 지중해 연안을 중심으로 존재하던 기독교 세계를 로마와 콘스탄티노플, 알렉산드리아, 안디옥, 예루살렘 등 다섯개의 대교구로 확정했다. 이후 다섯개의 공의회는 기독교 교회와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 생기면 함께 모여 공의회를 열어 결정했다. 그러나 590년 그레고리 1세가 교황직에 오른 후 로마 대교구가 일취월장하며 나머지 네개 대교구를 압도하게 됐고, 문화와 정치, 신학적인 갈등을 겪다 마침내 1054년 동서 교회가 분열을 하게 된다. 이후 몇 차례의 통합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불발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분열로 로마 대교구는 로마 가톨릭 교회로 성장해 나가고 나머지 네개 대교구는 사도시대부터의 전통에 따라 집단지도 체제를 통해 교회를 키워 나갔다. 그러나 1453년 동로마 제국의 수도이자 동방 정교회 세계의 중심지였던 콘스탄티노플이 터키 이슬람 군대에 의해 무참히 파괴당한 뒤 동방 정교회는 급속도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콘스탄티노플 함락으로 인해 로마 가톨릭의 베드로 성당과 같은 지위를 가지고 있던 콘스탄틴노플의 성 소피아 대성당은 무슬림 사원으로 전락했고, 1922년 오스만 제국이 막을 내릴 때까지 술탄들은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를 105회나 직위 해제해 버렸다. 성 소피아 대성당을 잃은 동방 정교회는 이스탄불 주택가에 새로운 총대주교좌 성당을 세우지만 200명이 입장할 정도의 협소한 규모에 그쳤다. 하지만 동방 정교회는 이 같은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복음을 전파해 왔으며, 끝내 동방 정교회의 새로운 거점이 되는 국가가 부상했으니 그곳이 바로 러시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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