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대 뉴스

2013년 10대 뉴스

[ 교계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12월 24일(화) 09:55

새 선교선언 발표된 WCC부산총회
역대 최대 규모…'성공적 개최' 평가
 
에큐메니칼 운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가 폐막했다. WCC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2009년 9월 1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시리아의 다메섹과 경합한 끝에 부산을 WCC 제10차 총회 개최도시로 결정한 바 있다. 4년 동안 우여곡절 끝에 총회를 개최했고, 결국 부산총회는 1948년 1차 총회 이후 가장 성공적으로 치러진 총회로 기록되는 결실을 맺었다. WCC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도 "최고의 총회였다"고 평가했을 정도였다.
 
이번 총회에서는 에큐메니칼 진영의 '선교 나침반' 역할을 하게될 새로운 선교선언인 '함께 생명을 향하여:변화하는 지형에서의 선교와 전도'(Together towards Life:Mission and Evangelism in Changing Landscapes)가 발표됐다. 새로운 선교선언은 '성령론'과 '교회론'이 강화됐고 무엇보다 선교의 중심지가 남반구 교회들로 옮겨진 현실을 반영해 '주변부로부터의 선교'(mission from the margin)의 개념이 삽입됐다. 선교선언을 작성한 WCC 세계선교와전도위원회(CWME)는 새로운 선교선언을 실제 선교현장과 교회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선교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연구를 진행하고 2018년 세계선교대회를 열어 모든 연구자료들을 집대성 한다는 일정을 정했다.
 
또한 부산총회에서 새롭게 구성된 WCC 지도부에는 우리나라 여성 신학자 2명이 참여했다. 아시아 지역 회장엔 장상 목사(전 이화여대 총장)가 뽑혔고, 배현주 교수(부산장신대)는 중앙위원 겸 실행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물론 부산총회 후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과제들은 이번 총회가 남긴 유산이다. 여러 과제들 중에서도 에큐메니칼 운동의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는 에큐메니칼권이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에큐메니칼 운동이 한국사회와 교회 안에서 이끌어왔던 많은 업적들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에게까지 다가서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교인들에게 '에큐메니칼'이라는 용어는 낯설고 'WCC'하면 '진보적이다'라는 일방적 도식이 접근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풀뿌리 에큐메니칼 운동'의 확산이야말로 부산총회를 기점으로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뿐 아니다. 아시아 교회를 비롯해서 아프리카나 심지어 미국교회들조차 WCC 안에서는 발언권과 재정적인 기여가 유럽교회들에 비해서는 크지 않다. 교세가 급증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교회들은 여전히 교세가 약하며, WCC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정교회는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다. 물론 중국교회도 보다 많은 변화와 성장이 필요한 단계다. 이들 교회들이 부동의 위상을 지니고 있는 유럽교회들과 에큐메니칼 운동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교회와 함께 든든한 에큐메니칼 선교협력을 맺고, 이를 중심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세계 각지의 교회들과 협력해 공동의 선교를 해 나갈 때 에큐메니칼 운동에 있어서 '건강한 상생의 리더십'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WCC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교회 안에서 벌어졌던 극심한 갈등도 치유해야 할 상처로 남았다. 총회 준비과정 중 한국교회는 '민낯을 드러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올 정도로 교회와 연합기구, 진보와 보수 등으로 나뉘어 날선 대립을 했다. 결국 앞으로의 연합운동은 이런 현실을 모두 받아들인 상태에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함께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 쉽지 않은 여정을 걸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창일 jangci@pckworld.com


"교회 담임목사직 세습 금지" 결의
 
사회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온 한국교회가 올해 열린 각 교단 총회를 통해 '교회 담임목사직 대물림(세습) 금지'를 결의함으로 그동안 실추된 교회의 이미지를 일부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감리교회가 세습 금지를 골자로 하는 장정을 개정한 이후에 두번째로 본교단이 지난 9월에 개최된 제98회 총회에서 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 금지안을 전격 결의했다.
 
본교단 제98회 총회 마지막날에 다뤄진 '담임목사직 세습 금지안'은 최대 관심사였던 만큼, 총회 석상에서 찬반에 대한 격론을 벌인 끝에 투표에 들어가 찬성 870표, 반대 81표로 통과됐으며, 이 안은 총회 결의 후부터 즉시 시행하고 그에 따른 법조문의 개정은 후속조치로 시행하기로 결의했다.
 
본교단 총회에서 전격 결의된 '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 금지'는 이어서 개최된 예장합동 총회에서 이어져 "직계 자녀에게 담임목사직을 세습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정치부의 보고를 통과시키는 한편 법적인 조치는 추후에 보완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기장 총회도 법개정을 통해 담임목사직 세습금지법을 통과시켰다. 기장 총회는 헌법에 "부모가 담임목사 혹은 장로로 있는 교회에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를 연석해서 동일교회의 담임목사로 파송할 수 없다" 조항을 신설하는 것으로 법개정을 마무리했다.
 
이에 비해 고신 총회는 '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 금지'에 관한 연구를 한 회기 더 진행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결국 내년 총회에서 세습 금지에 대한 찬반 결론이 내려질 예정이다.
 
김성진 ksj@pckworld.com


'찾아가는 총회', 총회 현안 등 논의
 
제98회 총회 주제인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에 따라 진행된 '찾아가는 총회'가 지난 10월 18일을 시작으로 2개월간 진행돼 총회와 노회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데 기여했다. 노회 사정에 따라 강원지역을 제외한 강남서부지역을 끝으로 마무리된 '찾아가는 총회'는 총회장이 직접 전국 65개 노회 임원들을 찾아가 총회 정책을 소개하고 노회의 현안을 듣는 자리로 진행됐다.
 
특히 총회가 노회를 섬기는 차원에서 마련된 '찾아가는 총회'는 총회와 노회가 서로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전국교회가 총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총회주일을 지키도록 요청하며, 한걸음 나아가 총회가 펼치는 정책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한 자리였다. 이에 따라 총회장 초청 노회 임원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찾아가는 총회'는 총회와 노회 교회, 그리고 대사회 문제 등 교단이 처한 현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총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총회에 대한 노회와 교회의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마련된 이번 '찾아가는 총회'는 교단 안의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인 노회 내의 자립대상교회에 대한 대책 마련을 비롯해 늘어나는 교회 내의 갈등 및 분쟁 해소와 교회의 정서를 반영한 총회 정책 수립, 현 시국에 대한 교단의 입장, 북한 인권문제, 부총회장 선거 방안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향후 교단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성진 ksj@pckworld.com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 윤리의식 여전히 '빵점'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뿐더러 내일의 기상도 역시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슬픈 현실이다. '메가처치' 또는 '대형교회'로 불리는 몇몇 교회의 담임목사들이 2013년에도 어김없이 희박한 윤리의식을 드러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그걸 지켜보며 한숨지어야 하는 수많은 성도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한 해를 마무리 하기에도 버거운 12월에 MBC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조용기 목사와 그 일가에 대한 불륜과 횡령 등을 고발하는 PD수첩을 방송했다. 11월 여의도순복음교회 일부 장로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조용기 목사의 불륜의혹을 제기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번 방송은 그동안 제기되어온 기독교계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게 만들었다.
 
방송에서 조용기 조희준 부자가 여의도순복음교회 돈을 어떻게 횡령했는지 설명하는 한 변호사는 한 가지 만으로도 사회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는데 이 사건에서는 네다섯 가지 수법이 동원되어 수백억원의 손실을 끼친 '비리종합백화점'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교회개혁 운동을 해 온 한 목회자는 "담임목사직을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았다고 해서 세습이 아닌 것은 아니며 조용기 목사 부인과 아들 등 일가에게 부와 권력이 세습된 형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용기 목사를 '건드린' MBC의 초특급 방송은 그동안 사랑의교회 담임 오정현 목사의 논문표절과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의 횡령, 부천 C교회 담임목사의 횡령 의혹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대형교회 목회자 비리에 쏠린 관심을 빨아들이는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2013년 12월에 방송된 사건인 데다 조용기 조희준 부자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진행되고 있어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스캔들은 아무래도 해를 넘겨 2014년에도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흠 jobin@pckworld.com


사회문제, 보ㆍ혁 입장 차이 보인 성명 발표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2월 제18대 대통령 취임하면서 공식적으로 '박근혜정부'가 출범을 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국정원,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의 선거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우리 사회는 정치적 혼란기를 걷기 시작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관계 기관의 조사 발표에 이어 재판이 진행되면서 우리 사회는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 각각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보수권에서는 사실 진의는 재판 과정에서 밝혀 질 것이라며 '안보'차원에서 더이상의 정권 흔들기는 안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반면에, 진보 성향을 가진 단체에서는 사실 관계를 밝히고, 책임자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문제를 표면화 했다.
 
이러한 각각의 입장 차이는 각각의 주장을 내세우는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거리를 좁히지 못한채 한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같은 갈등의 구조는 기독교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보수와 진보 성향으로 나뉘어 입장을 달리하는 성명서가 줄줄이 발표됐다. 보수권은 한국장로교총연합회를 비롯해 평신도 단체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종윤 서경석 목사 등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나라를 사랑하는 기독교인들'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기독교계 지도자와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진보권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를 비롯해 사회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목회자 단체와 청년단체 등이 시국기도회 등을 갖고 국가 권력기관의 선거개입 등을 규탄했다.
 
본교단은 대림절 총회장 목회서신이라는 제목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시국기도회를 준비했으나 교단내 인사들의 입장 차이로 시국기도회를 연기해 내년 1월 총회 시무예배와 겸해서 갖기로 했다.
 
한편 본교단 총회장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철탑 농성 현장을 방문해 기도회를 가진데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관계자들도 현장을 방문해서 교회가 중재 역할에 나설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만서 mspark@pckworld.com


목회자 납세, 2015년 1월 시행
 
교계 안에서 오랫동안 찬반 논란을 벌여왔던 목회자 납세 문제가 지난 11월 5일 정부에 의해 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종교인 소득과세를 위한 소득세법' 개정 시행령이 대통령령으로 공포됨에 따라 목회자는 오는 2015년 1월 1일부터 반드시 세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타소득'으로 분류된 목회자 납세는 목회자가 받은 금액의 100분의 80에 상당하는 금액을 필요경비로 인정을 받을 뿐 아니라 목회자가 6개월 단위로 관할세무서에 종합소득을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하도록 돼 있다. 올해 목회자 납세에 대한 시행령이 공포됨에 따라 앞으로 교회에선 목회자 납세와 관련한 회계 적용 교육이 시급한 과제로 남겨지게 됐다.
 
유지재단 명의로 등기된 개교회 부동산을 보호하기 위한 부동산실명법 개정안도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과징금 부과에서 벗어나게 됐다. 유지재단 명의로 등기된 개교회 부동산에 대해 예외조항을 인정한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일명 부동산실명법) 일부 개정안이 지난 6월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교회들이 거액의 과징금 부과를 면하게 됐다.
 
부동산실명법에 따르면 부동산을 다른 사람의 명의로 등기해서는 안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에 과징금 또는 형벌을 부과받도록 돼 있다. 이에 근거해 세무관청에선 대부분의 개교회 부동산이 유지재단 명의로 등기돼 있어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한 경우라며 거액의 과징금을 물어야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에 교계에선 종교단체도 예외를 인정해달라며 법개정을 요구했고 결국 기독 국회의원이 동참해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 231명 중에 202명의 찬성으로 통과돼 교계가 안고 있던 난제를 말끔히 해소하게 됐다.
 
김성진 ksj@pckworld.com


이단과 손잡은 한기총, 한국교회서 퇴출
 
'이단 세탁소'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2013년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철퇴'를 맞았다.
 
지난 18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총회장:안명환)마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를 결의한 것.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던 한기총에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던 대형교단인 예장 합동이 지난 9월 총회에서 행정보류를 한데 이어 임원회에서 탈퇴를 결의함으로써 한기총은 이제 군소교단과 홍재철 대표회장 하에서 이단이 해제된 교단만이 남아있게 됐다.
 
한기총은 예장 합동의 탈퇴 전날인 17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예장 합동을 포함한 여러 교단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판단한 박윤식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해주었다. 이단을 규정하거나 해제할 권한이 없는 연합기관의 본분을 잃어버리고 이단 해제를 남발해 교계에서 '이단 세탁소'라는 비아냥을 받아온 한기총의 이번 행보에 예장 합동 임원회마저도 이제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기총은 지난 1월에도 여러 교단에서 이단성을 지적하고 있는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시킨 바 있다.
 
이외에도 이단 해제를 남발해 온 홍재철 대표회장은 지난 3일에는 실행위원회를 통해 2년 연임을 위한 정관개정을 통과시켜 교계의 비난을 받던 터였다.
 
삐걱거리던 한기총을 지탱해주던 가장 강력한 기둥이 빠진 이상 한기총은 향후 그 존립마저 위태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표현모 hmpyo@pckworld.com


본교단 최초, 여성위 신설
 
본교단 제98회 총회 결의로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위원회'가 조직됐다. 여성위원회는 지난 11월 15일 첫번째 회의를 갖고 전국 65개 노회가 2014년 봄노회를 기점으로 여성위원회를 조직하고 구성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여성안수가 실시된 이후 여성 목사는 모두 노회원으로 참석하지만 여성 장로는 노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여성위원회는 이같은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여성 장로들이 노회와 총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법적인 바탕과 총대들의 결의가 절실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총회 노회 총대 여성 30% 할당제'를 총회에 헌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여성위원회는 궁극적으로 '양성평등'을 지향하기로 하고 오는 2014년 2월 20일 노회장 서기 등 노회 임원과 노회 여성 회원 등이 참석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동역자로서의 역할을 위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제97회 통계위원회 보고에 의하면 본 교단의 여성목사는 1177명이고 여성장로는 817명이다. 여성목사 1177명 중에서 담임목사 기관 및 전도목사로 사역하는 553명으로 알려졌다
 
최은숙 ches@pckworld.com


초강력 태풍 피해 필리핀 구호, 한국교회 "한 마음'
 
올해에도 세계 곳곳에 크고 작은 재난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중 지난 11월 3일 필리핀 중부지역을 강타한 초강력 태풍 '하이옌(Haiyan)'은 올해에 발생한 자연재해 중 가장 큰 규모로, 사망자 수만 6000여 명에 달하며 이재민이 400만명에 이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회는 피해소식이 전해지자 각 교회 및 교단, 단체별로 발빠른 구호활동을 펼쳤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교회는 2개 연합기관, 42개 교단, 3개 연합봉사단체가 연합하는 '한국교회 필리핀재해구호 연합'을 발족, 아픔의 현장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한국교회가 보다 성숙한 연합사업을 전개해나갈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한국교회 필리핀재해구호 연합'은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 사무총장:김종생)을 중심으로 공동 재해구호팀을 구성해 현장을 방문했으며, 현재도 활발한 구호활동과 함께 교회 및 단체 간 협력을 통해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재해구호연합은 현지의 필요를 중심으로 한 재해구호를 위해 필리핀 현지 교회 및 선교사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우선순위에 따라 긴급구호를 실시한다는 원칙 하에 주택 재건, 교회 재건, 이재민 수용소 환경개선, 전염병 방지 위한 클리닉 지원 등의 중장기 지원 및 재건 협력사업도 전개해갈 예정.
 
한국교회는 이전 아이티 지진과 일본 지진ㆍ쓰나미 피해시에도 한국교회의 역량을 결집한 바 있다. 분열과 갈등이 계속되는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도 디아코니아 영역에서 만큼은 한국교회가 협력하고 단합하는 긍정적인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어 한국교회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표현모 hmpyo@pckworld.com


교계 최초 '정품SW' 사용 캠페인
 
본교단 총회는 지난 한 해 교계에서 보기 드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토종 한글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떨친 '한글과컴퓨터'가 본교단 총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정품소프트웨어 사용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한 것이다. 본교단 산하에 연간 14만원의 사용료를 내는 3000교회가 확보되면 교단 산하 모든 교회와 노회와 기관이 보유한 컴퓨터 수에 관계없이 한글과컴퓨터의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캠페인의 골자다.
 
총회는 전국 교회에 공문을 보내는 등 이 캠페인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나섰다. 총회장과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업무협약식을 맺은 것은 교단으로서만이 아니라 SW업계에서도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초 참여를 조율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빠지면서 김이 빠지는 듯 했으나 오히려 한국교회가 토종 오피스 프로그램 사용을 권장하는 의미가 생겨나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전국 교회의 참여는 지나치게 저조했다. 한해가 저무는 이 시점에도 3000교회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1/3 수준에 그치고 있어 사업 자체가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총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위원장:김갑식)는 위원장과 위원 교회를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막바지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캠페인은 우리교회가 1카피 사용료 연간 14만원을 부담하면 전국의 미자립 교회가 혜택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전국 8400여 교회가 보유한 컴퓨터 대수를 감안하면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렴한 비용으로 교단의 모든 교회가 정품SW를 사용하게 되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현재 1000여 교회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무협약을 맺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참여한 교회만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글과컴퓨터는 물론 소프트웨어 업계가 한국교회, 특히 본교단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중대형 교회의 헌신적인 참여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박성흠 jobin@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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