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으로 승부한 다니엘

경쟁력으로 승부한 다니엘

[ 일터속그리스도인 ]

김성우 교수
2024년 10월 09일(수) 08:33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매력 있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매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매력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런데 왜 사람들은 매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매력 있는 사람에게 관심이 쏠리는 걸까? 그 이유는 매력은 곧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리가 우리가 일하는 일터 속에서 적용된다면 어떤 단어로 대치될 수 있을까? 경쟁력이다. 대체 불가능한 유일무이한 사람이 일터에서 매력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상은 마치 하나님의 질서가 없는 것처럼 경쟁심을 부추기지만, 그리스도인으로 일터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곧 경쟁심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 속에서 비록 하나님이 없는 것 같이 사는 세상 속에 있었지만, 경쟁력으로 승부를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바로 다니엘이다. 그는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함락시키면서 왕족과 귀족 그리고 흠이 없고 용모가 아름답고 지혜와 지식에 통달한 사람을 포로로 잡아갈 때 포로로 끌려갔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이 없는 이방 땅에서 경쟁력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 삶을 살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가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조직된 이방 땅에서 경쟁력 있는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첫째, 그는 확실한 신앙의 정체성으로 구분된 삶을 살았다. 그의 삶은 마치 소금이 없는 세상에서 소금처럼 녹았지만, 결코 그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이러한 마음을 다니엘서 1장 8절에서는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라고 기록하고 있다. 비록 왕이 내리는 음식과 포도주였지만, 그는 뜻을 정하고 거부(거절)하고 자신의 신앙을 더럽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열흘 후 얼굴은 더욱 아름다웠고 윤택해졌다. 왕의 음식을 먹는 소년들보다 더 좋아 보였다(단 1:15). 그는 이렇게 왕의 근엄한 명령에도 신앙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때 하나님께서 다니엘과 친구들에게 "학문을 주시고 모든 서적을 깨닫게 하시고 지혜"를 주셨다(단 1:17).

둘째, 다니엘은 탁월함으로 매력 있는 삶의 본을 보여주었다. 당시 바벨론 왕 다리오는 총리 셋을 두었다. 그중 한 사람이 다니엘이었다. 그는 다른 총리들보다 탁월한 사람이었다. 다니엘서 6장 3절은 다니엘의 탁월함에 대해서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민첩하다'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재빠르다'라는 의미이지만 성경에서는 학문이나 총명함이 다른 사람보다 현저하게 뛰어난 것을 의미한다. 다니엘은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지혜롭고 영특함으로 민첩하게 반응했고, 그 민첩함을 따라올 수 없었다. 이렇게 다니엘은 탁월함으로 일터 속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셋째, 정직한 삶으로 선교적 삶의 모델을 보여주었다. 다니엘은 탁월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을 때, 주위 수많은 사람, 곧 총리들과 고관들이 다니엘의 허물을 찾아 고발한 근거를 찾고자 혈안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허물이나 잘못된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비록 이방 왕이었지만, 그 일터 속에서 충성스럽게 감당했고 그릇됨도 없고 허물도 없이 일했기 때문이다(단 6:4). 정직하고 충성스럽게 일한 다니엘은 매력 있는 일터 그리스도인의 모델을 잘 보여주었다. 그뿐 아니라 그는 정직한 삶의 방식으로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한 사람이었다. 수많은 사람의 공갈과 협박, 그리고 권모술수 때문에 사자 굴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그의 몸이 전혀 상하지 않았다. 성경은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는 그가 자기의 하나님을 믿음이었더라(단 6:23)"라고 기록하고 있다. 결국 다리오 왕은 조서를 내려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할지니 그는 살아계시는 하나님이요 영원히 변하지 않으실 이시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의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그는 구원도 하시며 건져내기도 하시며 하늘에서든지 땅에서든지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이로써 다니엘을 구원하여 사자의 입에서 벗어나게 하셨음이라"라고 선포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터는 어쩌면 하나님이 없는 세상처럼 조직된 세상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이다. 이 신앙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지혜와 총명을 주시고 탁월함의 방식으로 영광 돌릴 길을 열어 주신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삶의 방식'으로 일할 때 하나님의 그 놀랍게 일을 행하시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져야 할 경쟁력이다. 이것이 바로 일터 그리스도인의 매력이다. 간절히 바라기는 경쟁력 있는 유일무이한 삶의 방식으로 매력 넘치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매력 넘치는 삶의 방식으로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하는 일터 그리스도인의 삶이 되기를 바란다.



김성우 교수 / 대전신학대학교 예배설교학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