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교회 목회ㆍ신학 결산

2013 한국교회 목회ㆍ신학 결산

[ 교계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12월 23일(월) 10:12
마이너스 성장 시대, 실질적 전도 프로그램에 관심
다음세대 목회, 투자만큼의 결과 '미지수'
기독교 신학회, 한국신학 세계 소개할 기회 잃어
기독교 신학회-복음주의신학회 같은 기간 학술대회 열어, 한국교회 분열상 표출
 
2013년을 출발하면서 1년을 전망할 때 "결코 밝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같은 전망에 대해 목회와 신학분야의 결과는 예측한 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본교단 제98회 총회에 보고된 교세 통계 자료에서 뚜렷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음이 확인됐으며, 노회들 또한 개 교회의 재정이 축소되고 있음을 감지하고 일부 노회에서는 개교회의 상회비를 1년간 안받기로 하는 등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이 2013년 목회 현장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다. 올 한해를 지내면서 목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목회 환경이 어려워 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특히 사회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교회 헌금이 줄어들고, 이로인한 목회 계획도 수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목회자들은 교회 헌금이 10~20%가 감소하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전도에 의한 새로운 신자의 증가가 불가능해지고, 보다 좋은 환경을 찾아 떠나거나 유입되는 수평이동 성도들로 인해 교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목회현장은 여전히 양적 성장에 대한 목마름을 지속하며 전도 프로그램 세미나(강습회) 등을 찾고 있다. 전도 프로그램은 과거 대중적 인기에 의한 대형 세미나보다는 목회 현장의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된 프로그램을 찾는 경향으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게된다. 즉 이론과 순간적 인기 전도 프로그램보다는 작은교회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세미나로 목회자의 발걸음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또한 목회의 관심이 다음세대로 전환하고 있다. 본교단 95회 총회에서 '다음세대'라는 용어를 총회 주제로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된 교회학교 교육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총회 산하 기독교 교육기관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목회현장의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일단 저출산 문제로 교회학교는 더이상 재생산 구조를 갖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일반 교육에서 지속되고 있는 무한경쟁주의가 교회학교를 옥조이고 있다. 통계상으로도 교회학교 교세가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보게된다.
 
교회 내ㆍ외부환경이 교회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상을 보면서 기독교계는 교회의 이미지를 바꿔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본교단이 2년전부터 시작한 총회 주제 '그리스도인, …' 시리즈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의 역할을 우리 사회에 심어가고 있다. 97회 주제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에 이어 98회 총회가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로 정함으로써 기독교인들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왔다. 특히 이 주제에 따라 전국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 이미지를 심어가면서 전도의 문이 열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된 본교단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에 따라 올해부터 진행되는 '민족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을 위한 3년'을 통해 교단은 민족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목회 현장에 접목했다. 또 총회 주제에 따른 캠페인으로 '사랑으로 겨울나기'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목회 현장에서 실천하도록 함으로써 개 교회 목회 프로그램으로 서서히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본교단 총회 결의로 보급하고 있는 '총회 교회력과 성서정과'에 대한 목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목회자들이 공부하는 소그룹에서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는 것이 본보 취재로 확인됐다. 총회는 '교회력과 성서정과, 매일 성서일과에 따른 2014년 목회 달력'을 제작해 목회 현장에 발송하는 등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3년 한국교회 신학은 이렇다할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앞두고 한국 기독교 신학을 세계에 소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 왔지만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WCC 총회가 마무리 됐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기독교학회는 WCC 총회를 앞두고 한국기독교 신학을 소개할 수 있는 각 신학 분야별 연구와 번역 그리고 출판을 모색했으나 결국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기독교학회는 WCC 총회를 앞두고 열린 제42회 정기학술대회를 WCC 총회 주제에 맞춰 '정의와 평화'로 진행하면서 WCC 총회를 이해하는 선에서 더이상 발전하지 못했다. 다만 WCC 회원교단인 본교단을 비롯해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의 교단 신학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WCC 총회 기간중에 진행된 세계에큐메니칼신학원(GETI)과 한국에큐메니칼신학원(KETI)에 참여함으로써 세계교회 흐름과 신학의 방향을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
 
한국기독교학회의 학술대회에서는 주제에 맞춰 한국구약학회와 한국신약학회가 '신명기의 안식일 법에 나타난 사회정의', '신약성경에 나타난 정의와 평화'를 각각 연구했으며, 한국조직신학회가 '핵없는 세상을 위한 신학을 향하여-카우프만의 핵 시대의 신학을 넘어서'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적인 문제에 접근했다. 이밖에도 한국기독교윤리학회가 '에큐메니칼 사회윤리와 인권', 한국실천신학회가 '디아코니아 관점에서 접근하는 정의 평화 생명살림', 한국여성신학회가 '춤추는 성령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율동', 한국문화신학회가 '한국 교회와 인권' 등을 연구해 신학의 사회적 관심을 표현했다.
 
올해 기독교 학회는 신학회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신학회의 학술대회가 열리는 같은 기간에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정기논문발표회 및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한국교회의 분열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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