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탐방 22. 도서출판 지혜의샘

출판사탐방 22. 도서출판 지혜의샘

[ Book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12월 20일(금) 10:44
출판사ㆍ저자ㆍ독자ㆍ제작자 모두가 만족하는 책 출간 목표
기독경영아카데미 출신 대표 '공의로운 경영' 추구
회계ㆍ경영 전문 출판사로 '좋은 책' 만들기 앞장
 
   
▲ 이낙규 대표
"기독 출판물을 내기 때문에 기독 출판사가 아니라 경영방식을 공의롭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일 방문한 도서출판 지혜의샘 이낙규 대표(일산은혜교회 집사)의 말이다. 오죽하면 아내는 그에게 '골수정의파'라는 별명을 붙여줬을 정도다. "사업이 잘 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옳은 것'"에 있다는 게 그의 소신으로 '공의로운 교회, 공의로운 회사, 공의로운 생활방식'을 언제나 강조하고 있다.
 
지혜의샘 출판사는 주식회사다. 이 대표 역시 주주의 일원으로 책임을 맡고 있을 뿐이다. '과연 공의로운 길을 고집하면서 충분한 수익창출이 가능할까?'라는 기자의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지혜의샘은 회계ㆍ경영 전문 출판사로 지난 2008년 설립된 이래 꾸준히 내실을 다져왔고 지금은 월 평균매출 1억원을 내는 출판사로 성장했다. 기독경영아카데미 12기 출신인 이낙규 대표는 성공적인 경영의 비결 역시 '공의로움'의 가치에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상품의 품질', 곧 좋은 책을 만드는 일이다. "처음 설립할 때 내걸었던 출판사의 목표가 3가지 있었어요. '지혜의샘은 만족을 줍니다. 지혜의샘은 맑고 정직합니다. 지혜의샘은 열매를 맺습니다'였죠. 이를테면 회계사가 된다든지, 우리는 '목표를 이루는 사람들이 보는 책'을 만들거든요."
 
   
▲ 맑은나루 단행본

그렇다면 공의로운 경영, 기독 경영은 이곳에서 어떤 형태로 이뤄지고 있을까. 먼저 "출판사 저자 독자 제작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만들자"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직원들의 업무 환경 및 복지를 세심히 챙기고 기존의 접대문화를 거부하며 제본소 등 거래업체 관계자들을 단순한 '하청업체'로 취급하지 않고 명절선물을 보내기도 하는 식이다. 야근 특근 휴일 수당을 꼬박꼬박 챙겨주다보니 어떨 때는 대표 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는 직원도 있다. 무엇보다 지혜의샘 출판사에는 경리가 없다. 컴퓨터 회계프로그램에 입출력한 그대로 '투명하게' 재정을 운용하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생산물은 잘 만들려고 하면서 사람은 헌신짝 취급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며, "무엇을 출간할 것인지 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이라고 했다.

또한 '맑은나루'라는 지혜의샘 단행본 브랜드를 통해 회계ㆍ경영 분야 외의 도서들도 출간 중이다. '크리스천 CEO의 고민에 답하다', '경영, 신앙에 길을 묻다', '별, 순례의 길을 가다' 등에 이어 지난 7월에는 고 배형규 목사가 생전에 남긴 기록을 토대로 '우리의 삶과 함께 하는 기독교 강요'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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