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기독문화계 결산

2013 기독문화계 결산

[ 문화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3년 12월 20일(금) 09:19
스크린ㆍ공연ㆍ전시 '종횡무진' … 새로운 시도 많았다
기독영화, 흥행 성패 떠나 양적으로 풍성
공연계, 다채로웠지만 전문성 강화는 한계
기독미술, 대중과의 소통 부재 아쉬움
 
2013년은 어느 해보다 기독영화계에 있어서는 흥행의 성패를 떠나 양적으로 풍성한 해였다.
 
블랙가스펠 소울을 찾기 위한 젊은이들의 여정을 담은 음악다큐 '블랙가스펠'부터 고 조채환 선교사의 살아온 길을 담은 '소명 하늘의 별',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이야기 '뷰티플차일드'와 북한 교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아유레디?'를 비롯해 중독과 회복의 과정을 담은 '중독' 등까지 모두 올 한해 극장에서 개봉 중이거나 개봉됐던 작품들이다.
 
'다큐'라는 장르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한점은 아쉽지만 작품성과 대중성을 접목, 흥행적인 부분에서도 아쉽지 않을 정도의 결과를 냈다. 우선 지난 11월 개봉한 '블랙가스펠'은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면서 현재까지 10개 스크린에서 상영, 4만 6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다소 지루 할 수 있는 다큐에, 기독교적이면서 대중적인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북한교회의 현실을 담은 '아유레디?' 또한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이를 통해 북한선교를 향한 한국교회의 열정을 재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 올해로 10회를 맞는 서울기독영화제가 서울국제사랑영화제로 이름을 바꾸고 국제영화제로 변화를 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11일 동안 4000여 명 이상이 영화제를 찾았으며 지난해 '필름포럼'이라는 기독교 전용극장을 통해 다양한 포럼과 이벤트를 펼치며 세상과 교회의 벽을 허물기 위한 꾸준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제2회 바이블영화제를 비롯해 부활절 기간 동안 '엘시드' '성의' '십계' '울지마 톤즈' 등의 영화가 상영됐다.
 
영화는 이제 기독 문화의 중심에서 대중과 종교를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작품성과 대중성, 기독교적 가치관까지 적절하게 어우러져 기독교 다큐만의 특별한 색깔을 만들어 가고 있어 오는 2014년이 더욱 기대된다.
 
크고 작은 공연들을 다채롭게 선보였던 공연계에서는 올 한해 '멎은 땅에도 바람은 분다' 뮤지컬 '구원열차' '킹 사울 더 라스트 위크' 등의 창작 작품이 무대에 올라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와 관심 부족으로 전문성 강화에는 한계가 드러났다. 실제로 MJ컴퍼니의 뮤지컬 '바울'은 배우의 연기력과 탄탄한 연출력, 극본, 음악까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지만, 대학로 무대로 옮기고 투자의 부재와 교회의 '공짜' 문화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수준이 실추했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공연계는 연극 '천로역정'과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등 스테디셀러를 원작으로 한 연극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독교적 가치를 전달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극단과 교회, 단체, 학교 등이 연합해 기독문화공연을 활성화 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 한 해였다. 극단 사역자들이 연동교회와 연합해 '리틀스토리' 프로젝트를 기획, 예수생애 10개 에피소드를 담은 뮤지컬을 6개월 간 올렸다. 그러나 공연의 수준이 대중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희원극단 등 4개 극단이 한국기독공연협회를 발족, 한 달 남짓 '오병이어 성극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그러나 이 또한 세간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자체 행사로 끝내는 안타까움을 남겼지만, 첫 시도인 만큼 향후 공연계 발전을 모색하는 데 보다 적극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미술은 여러가지로 아쉬움을 남겼다. 아트미션, 한국미술인선교회,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등 주요 기독미술단체들 정기전을 열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수준높은 예술과 종교의 결합을 다양한 장르로 표현했다. 그러나 화려한 정기전과 개막식에도 불구하고 대중들과의 소통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관객과 언론도 외면한 미술계에서도 작은 희망은 있었다. 아트미션의 '제2회 크리스찬 아트포럼'은 방향성을 잃고 피폐화된 현대예술의 문제점을 파헤치면서 예술적 창조성을 회복하고 기독교 가치관이 깃든 예술의 길을 모색하자는 목적에 걸맞게 250여 명의 참석자가 모여 뜨거운 논쟁을 펼쳤다. 어찌됐던 미술인의 노력과 투자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외면을 받았던 미술계가 2014년에 가장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올 한해 기독교 음악은 '꿈이 있는 자유'의 한웅재 목사, 강찬, 축복의 사람, 페이먼트밴드, 주리, 박진희 등 유명 찬양사역자들이 잇따라 새앨범을 발표했으며 박종호의 Hymns, 가을의 찬송가, 소풍워십 '어쿠스틱 찬송가', 나무엔 찬송가 등 찬송가 앨범 출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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