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과 이름을 언제까지 팔 것인가?

하나님의 뜻과 이름을 언제까지 팔 것인가?

[ 기고 ] 독자투고

이효준 장로
2013년 12월 18일(수) 11:05
흔히들 교회 안에서 입버릇처럼 "이 일은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신다"고 말한다. 괜히 엉뚱한 곳에 하나님의 이름을 붙이며 자신의 생각과 마음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흔히 볼 수가 있다. 성도들과 이웃 간에 사랑하게 됨과, 사랑이 식은 것도 하나님의 뜻이고, 악한 질병이나, 좋지 못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고, 반대로 병이 낫거나 일이 술술 잘 풀리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커다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나님의 이름을 합리화의 도구로 삼으려는 유혹이란 위험한 죄가 기다리고 있다. 사실 세상과 우주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손길 안에 있고,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는 말씀은 정말 옳은 말이다. 남몰래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거나, 섬기실 때,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내가 하는 이 일에 대하여 남들이 몰라주더라도 저 높은 보좌에 계신 하나님은 나의 이 수고를 아실 거야! 하며 스스로 믿음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용기 있게 나아가는 것은 참으로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
 
한 가정에 부부사이에 금이 갔다. 부부사이가 나빠진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 아니라 두 분이 그렇게 만든 것으로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유를 선물 하신 것을 잘못 사용한 결과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아무렇게나 가져다 붙이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 대한 모독이며 죄이다.
 
노회 참석을 하면, 노회 임원과 총회 총대를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메모지를 미리 만들어 몰래 전달을 한다. 거룩한 성찬식을 하고 난 후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노라면 정말 안타깝다. 그래놓고도 하나님의 뜻 가운데 노회를 잘 마치고, 임원들 선출도 잘 되었다고 한다. 교회 지도자라 하신 분들이 오히려 죄를 만들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그 죄에 대한 뉘우침이나 죄책감은 아예 찾아 볼 수가 없다. 성경에 어찌하여 네 형제를 판단 하느뇨! 어찌하여 없신 여기느뇨!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에 서리라!(롬 14:10) 특히 교회 안에서 향존직을 선출 하는 과정에서도 메모지를 작성해 비밀리에 그 분들을 찍으라고 선거운동을 한다. 그리고 각 부서를 임명하는 과정에서도 직분에 합당한 적임자를 발굴하여 그 부서가 나날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당연한 이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향사람, 친분, 그리고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이들로 임명하여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나선 하나님의 뜻 가운데 직분 자를 잘 임명하였다고 말한다.
 
요즘 사회에서도 이렇게 하지 않는데, 노회 장로고시 과정에서 시험 감독관이 버젓이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 그래도 교회에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사람들인데,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서도 뉘우침이 없고 죄의식도 없으며, 이 모두가 다 하나님의 뜻대로 고시에 합격을 했다고 말을 한다. 또 어떤 주의 종은 말씀과 행동이 일치가 되지 않아 말씀을 듣는 성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과거에는 교회가 세상을 앞서나갔는데 지금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이 모두가 교회 안에서 세상을 향한 새로운 시대의 마음을 품지 못하고 안일 무사와 나태한 정신 때문이며 봉건적이고 고리타분한 과거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가 언제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팔며 교회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야겠는가?

이효준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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