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핵에너지를 넘어 대안을 생각하다'

'교회, 핵에너지를 넘어 대안을 생각하다'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12월 16일(월) 13:18
기윤실, 2013 교회의 사회적 책임 심포지엄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것이 전기 아끼는 기술(에너지효율개선비)을 개발하는 것보다 3배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주차장을 줄이고, 걸어다니기 쉽게 하고 도시 계획을 잘하면 에너지를 감축하는 것은 참 쉽습니다."
 
지난 12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주최한 2013 교회의 사회적 책임 심포지엄 '교회, 핵에너지를 넘어 대안을 생각하다'에서 기조발제를 한 김정욱 명예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는 "화석연료의 고갈이 예측되는 가운데 핵에너지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연구하는 쪽으로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부는 현재 블랙아웃을 피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를 쓰는데 원자력발전소는 사고발생시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고, 껐다 켰다 할 수 없으므로 필요할 때만 에너지를 쓸 수 있게 할 수 없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원자력발전소를 짓고 송전탑을 세우는 일은 남에게 해를 주면서 자기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깔려있는 탐욕스러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한 "전기요금을 너무 부당하게 값싸게 주니까 공장들은 자신이 만들어 쓰는 비용보다 한전의 전기를 사서 쓰는게 금액이 적게 들기 때문에 자가발전시스템을 만들지 않는다"며,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공장들은 자가발전을 해서 쓰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독일에는 집집마다 자가발전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데 자가발전은 GNP에 포함되지 않아 GNP는 다소 떨어졌지만 삶은 훨씬 풍요로워졌다"며, "경제적인 효율성을 최우선시 하는 가치관을 변화시켜야 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정진회 목사(구로동교회)가 '구로동교회 마을발전소 운동', 강철형 목사(산정현교회)가 '산정현교회 에너지절약 사례', 최영수 박사(서울시 기후환경본부)가 '에너지 절약과 생산을 통한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 이동근 소장(대안기술센터)가 '지역순환에너지-적정기술을 통한 대안에너지운동'에 대해 사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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