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 너희도 사랑하라" 실천

정의, "… 너희도 사랑하라" 실천

[ 선교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11월 07일(목) 14:19
선택이 아닌 교회가 꼭 해야할 필수 과제
WCC, 탐욕스런 긍융제도에 대해 저항해야
 
"WCC 총회가 끝난 후 당신은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 무엇을 할 것인가?"
 
지난 6일 오전 '정의'를 주제로 한 WCC 총회 주제회의에서는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이날 주제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불의에 대항하라'는 도덕적 명령에 대해 대가지불은 필수불가결하며, 교회가 정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앙과 이데올로기를 지닌 사람들과 함께 연대해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날 한복을 입은 어린이 합창단의 찬양으로 문을 연 '정의' 전체회의는 안젤리크 워커 스미스 목사(미국 침례교)의 사회로 4명의 패널이 한국의 마당에 둘러앉아 경제, 인권, 신학, 보건 분야에서 바라보는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경제정의에 대해 발언한 마틴 코어(말레이지아 개발도상국 정부간 정책연구원)는 "현재 국가간 맺어지는 경제조약은 사실상 불평등 조약"이라고 지적하고, "개발도상국은 불공정한 조약 하에서 선진국에게 부를 빼앗기며, 착취 당하고 있는데 교회는 이러한 불공정한 세계 구조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 분야에 대해 발언한 줄리아 듀그로우(독일, '세계를 위한 빵' 인권평화부장)은 "사람은 하나님 형상으로 창조되었으며, 신앙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며, "인권은 단순히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교회는 만인의 인권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인도 오리사주에 우리나라의 포스코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3천여 명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건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정의에 대해 신학적 관점으로 이야기한 이들조십 대주교(부에노스아이레스 주교)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정의의 신학적 기반"이라며 "이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사랑 없이 정의는 없다"고 단언했다.
 
에이즈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품질 마비젤라(에이즈문제 관련 사역자)는 "정의에 관련한 문제는 교회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꼭 해야만 하는 필수적인 것"이라며 "교회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며, 특히 약자인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발언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좌담 후에는 청중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투발루에서 온 참가자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 "왜 우리가 야기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리스에서 참가한 안드리아 노스 박사는 "경제위기가 발생하기 전 그리스에서의 삶은 아름다웠지만 후에는 기아로 고통 당하고 자살자가 늘고 있으며 서로를 죽이기도 한다"며 "탐욕의 경제가 증오를 부추기는 상황에서 WCC는 탐욕스러운 금융제도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샤린 무울라(에이즈 사역자)는 "교회는 에이즈에 걸린 이들이 하는 목소리를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며 "교회는 에이즈를 하나님의 징벌이 아닌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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