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회 준비 캔버라 노하우 전수

WCC 총회 준비 캔버라 노하우 전수

[ 선교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7월 15일(월) 10:27
손님맞이, 지역교회 개최도시 모두가 한마음
세계교회와 연결 의미 담아, 교인들 정성모아 선물 준비
호주교회, "부산총회, 한반도 평화위한 소중한 기회"
 
   

【호주 캔버라=장창일 차장】세계교회협의회(WCC) 제7차 총회를 준비했던 호주교회 관계자들과 오는 10월 3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WCC 제10차 총회를 목전에 둔 한국교회 대표들이 12일 오전 호주 수도 캔버라 시내에 있는 호주연합교회 소속 시티교회에서 WCC 제10차 총회의 성공적인 준비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22년 전인 1991년 캔버라에서 열린 WCC 7차 총회를 준비했던 전 WCC CWME 위원이자 한국 선교사였던 존 브라운(John Brown) 목사를 비롯해서, 1991년 당시 UCA 총무 그레이 핸더슨(Grey Handerson) 목사와 7차 총회 캔버라 지역 준비위원회 메니저 란지니 레베라(Ranjini Revera) 박사, 마가렛 리슨(Margaret Reeson) 권사 등이 참석해 자신들의 생생한 경험들을 소개했다.
 
이날 호주교회 관계자들은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교회들의 참여와 관심을 독려했던 것과 자원봉사자 선발 및 교육을 정성스럽게 진행했던 일, 캔버라시는 물론이고 호주 중앙 정부와도 각별한 협력을 했던 경험들을 회상했다. 무엇보다 호주교회 관계자들은 "총회를 준비하는 전체 과정이 결국 호주교회의 에큐메니칼 정신을 키우는 의미있는 시간들이 되었다"고 말했다. WCC 제7차 총회를 준비했던 호주교회 관계자들의 경험들을 통해 제10차 총회 개막을 100여 일 앞둔 한국교회의 과제들을 짚어본다.
 
▲지역교회 교인들의 참여를 높여라
 
WCC 7차 캔버라 총회 준비위원회는 총회에 참석하는 전 세계교회의 총대들에게 전달했던 기념품을 직접 만들었다. 물론 이 일은 지역교회 교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돼 결과적으로 모든 교회가 WCC 총회를 준비하는 데 참여하는 결과를 낳았다. 마가렛 리슨 권사는 "총대들에게 선물한 양초 1700개를 캔버라에 있는 교회 교인들이 참여해 직접 만들었다"고 밝혔다. 질리언 한 권사도 "초를 무작정 만든 것은 아니고 여러 달 동안 워크숍을 통해 교인들을 교육한 뒤 정성스럽게 제작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었다. 란지니 레베라 박사는 "7차 총회의 앰블럼을 퀼트공예로 만들어 총대들에게 선물했는데 이 일도 호주 전국의 교회 교인들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었다"면서, "이렇게 지역교회 교인들을 참여시켜서 기념품을 만든 이유는 호주의 지역교회들과 세계 각국의 교회들을 연결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개최도시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라
 
캔버라 총회 준비위원회는 캔버라시와도 다각도의 협력을 했다. 총회가 열린 장소도 호주국립대학교(ANU)였던 만큼 시를 비롯해서 정부와도 긴밀한 협력이 필요했던 캔버라 총회 준비위원회는 총대들이 회의장과 숙소, 식당을 오갈 때 혼란이 없도록 온 도시에 이정표를 남겼을 정도로 세심한 배려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란지니 레베라 박사는 "총회장과 숙소, 식당을 오갈 때 총대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바닥에 캥거루 발자국 모양의 이정표를 만들어 설치했다"면서, "캔버라시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시민들에게도 WCC 총회에 대해 많은 홍보를 한 결과 총회 기간 중에는 시민들이 차를 타고 가다가 총대들을 발견하면 이들을 목적지로 태워다는 주는 일도 무척 흔했다"고 전했다.
 
▲개최국의 이슈를 최대한 부각하라
 
캔버라 총회 때는 호주 정부가 감추고 싶어했던 애보리진(Aborigin, 호주 원주민)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1800년대 영국인들은 호주 대륙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수십만의 애보리진을 학살하는 역사의 과오를 남긴 바 있고 이후에도 오랜 세월동안 이들을 격리 수용하면서 차별해 왔다. 고도로 민주화된 호주 정부가 결정한 일이라고 하기엔 무척 상반된 차별정책이었던 셈이었다.
 
하지만 7차 총회 기간 중 세계교회 대표들이 애보리진들의 집단 거주지인 브로큰 힐(Broken Hill)을 답사했고, 이들의 처참한 삶이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당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애보리진의 생생한 이야기는 추후 호주 정부가 애보리진들에 대해 사과하고 이들을 호주의 주인으로 대하게 되는 촉매가 됐다.
 
이 같은 경험을 했던 호주교회 관계자들은 이번 WCC 10차 부산 총회를 한반도의 분단현실을 전 세계에 생생히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존 브라운 목사는 "부산 총회의 중요한 이슈는 결국 북한과 남한의 분단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만약 북한 대표들이 총회에 못오더라도 남과 북이 겪고 있는 분단의 아픔을 전 세계와 나눌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게 되는 소중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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