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제10차 총회-신앙과직제 문서

WCC 제10차 총회-신앙과직제 문서

[ 선교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6월 07일(금) 15:47
WCC 제10차 총회, 이런 문서가 다뤄진다 ②

변화하는 에큐메니칼 지형, 10차 총회에 적극 반영
세계교회 "복음주의권 교회들 적극 참여하는 중요한 계기" 기대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신앙과 직제'(Faith and Order)와 '삶과 일'(Life and Work) 운동이 세계교회협의회라는 우산 아래 모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1961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WCC 제3차 총회에서 WCC 창립의 뿌리가 되는 1910년 에딘버러 선교대회 후 조직된 국제선교협의회(IMC)가 WCC와 역사적인 통합을 하게 된다. IMC는 WCC와 통합한 뒤 CWME로 이름이 바뀌면서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역사적인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신앙과 직제'와 '삶과 일', CWME의 업무와 이들이 연구해 내 놓는 문서들을 살펴보면 WCC가 각 시대마다 관심을 두고 있는 이슈들이 무엇인지 알수 있다.
 
올 10월 3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WCC 제10차 총회에서도 WCC를 구성하고 있는 이 세 파트가 내놓은 연구문서들을 검토하는 시간들이 마련된다. 특히 WCC는 2006년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린 제9차 총회 이후 △WCC와 21세기 에큐메니칼운동 △일치, 선교, 전도와 영성 △공적 증언:권력에 대한 대응과 평화 천명 △정의, 봉사, 창조를 위한 책임 △교육과 에큐메니칼 양육 △종교간 대화와 협력 등 6개의 프로그램을 전 세계적으로 운영해 왔다. 지난 7년 동안 WCC가 6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는 '공동의 비전을 향한 교회', '하나님의 창조와 우리의 일치', '함께 생명을 향하여: 변화하는 에큐메니칼 지형에서의 선교와 전도', '모두의 생명과 정의와 평화를 위한 경제', '정의로운 평화로의 에큐메니칼 부름' 등 모두 5개의 문서가 정리됐다. 이 문서들을 통해 정리된 신학적 입장이나 정책방향들이 부산총회에서 검토된 뒤 총대들의 합의를 거쳐 향후 WCC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반영된다.
 
이중 지면을 통해 이미 소개된 '함께 생명을 향하여:변화하는 에큐메니칼 지형에서의 선교와 전도'가 CWME가 작성한 새로운 선교선언이며, '공동의 비전을 향한 교회'와 '하나님의 창조와 우리의 일치'가 신앙과 직제에서 정리한 연구문서들이다. 하지만 이들 문서들의 내용이 매우 어렵고 한국말로 번역해 놓은 문서조차도 용어와 표현들이 까다로와 이해하는 것이 사실 어렵다. 특히 신앙과 직제 문서는 심오한 신학적 개념들로 모든 문서가 구성되어 있다보니 일반인이 문서를 붙들고 앉아서 읽는다고 해서 핵심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박성원 교수(WCC 중앙위원)는 "신앙과 직제 문서는 교수들도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 공동으로 연구하는 일도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일반인들이 문서의 내용을 구석구석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WCC가 지향해 온 일치의 정신이 무엇이었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변화하는 일치의 지평에 대해 이형기 교수는 "1975년 나이로비 총회 때 발표됐던 '보편적인 에큐메니칼 협의회'(A genuinely universal ecumenical council)의 이상이 구현되기 위해선 복음주의 교회들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고 이는 WCC 전 총무인 콘라드 라이저 박사가 총무 재임 시절 만든 'WCC의 공동의 이해와 전망', 이른바 'CUV' 문서로 이어지면서 에큐메니칼의 지형이 변화하는 양상이 더욱 뚜렷해 졌다"고 설명했다. 이형기 교수는 "앞으로 WCC는 복음주의 교회와 오순절 교회들과 함께 동등한 파트너로서, 기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일치를 논의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형기 교수가 언급한 CUV 문서는 1998년 아프리카 하라레에서 열린 WCC 제8차 총회 때 결의된 문서로서 그 내용은 WCC가 모든 교회 위에 군림하는 초교회(super church)도 아니고, 교회들의 연합체(union)도 아니며, 특정한 교회론이나 신학적 교리에 근거해서도 안된다는 토론토 선언을 재확인하면서 '교회에 부과된 공동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교회들의 친교협의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시 WCC 실행위원 겸 중앙위원이었던 이삼열 박사도 본보에 기고했던 기고문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의 새로운 지평에 대한 부분을 기술했다. "오순절 등 (WCC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교회들과의 공동위원회의 발족 등 21세기 에큐메니칼 운동의 새로운 방향과 패러다임을 구상한 것이 이번 총회가 마련한 새로운 이정표였다고 하겠다"라며, 에큐메니칼 운동의 새로운 지평의 가능성이 모색됐음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제10차 총회는 복음주의권 교회들과 오순절 교회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WCC에 참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있다. 이미 스위스 제네바를 중심으로 구성된 총회준비위원회(APC)에도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 대표를 비롯해 비회원교회들이 참여하고 있고, 이 같은 '변화하는 지형'은 우리나라에 구성되어 있는 WCC 제10차 총회 준비위원회(KHC)를 조직하는데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처럼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들이 바로 WCC가 걸어왔던 일치에 대한 관심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대목들이다. '에큐메니칼의 지형이 변하고 있고, 이번 10차 총회에서는 그 변화가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명제가 바로 이번 WCC 제10차 총회에서 다뤄질 '신앙과 직제' 문서를 이해하는 나침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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