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아닌 하나님 말씀에 중독될 순 없을까?

스마트폰 아닌 하나님 말씀에 중독될 순 없을까?

[ 다음세대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4월 04일(목) 17:12
예배의 감격 회복하는 것이 우선, 예배 집중 위해 수거하는 것도 방법
 
스마트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스마트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익숙해져가는 세상이다. 최근 서울시립 강북인터넷중독예방센터가 강북구 성북구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1천4백47명 중 85명(5.9%)가 스마트폰 중독 사용자군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평일 평균 7∼8시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는 55.3%가 '재미있어서', 17.6%가 '심심해서'라고 응답했다.
 
교회학교 현장에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담당 교역자와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스마트폰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중독될 수 있을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참고로 이번 조사에서는 학령별로는 중학생,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6학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배의 감격이 있고 말씀에 은혜가 있고 공동체 안에 뜨거움이 있다면 스마트폰을 꺼낼 이유가 없는거죠." 서울강북노회 정릉교회(박은호 목사 시무) 고등부 담당 교역자인 이지철 전도사는 "교회에서는 스마트폰이 자기를 끌어당겨서 꺼낸다기 보다는 예배를 지루하게 느끼면서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스마트폰이 떠오르지 않을만큼 예배의 감격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회에서는 수련회에 한해 스마트폰을 수거하는데 학생들 스스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충분히 취지를 설명하고 서약서를 작성하고 있다.

   
 
진주남노회 사천읍교회(김세봉 목사 시무) 중고등부 예배에는 별도의 스마트폰 수거함이 있어서 학생들이 교회에 도착한 순서대로 자기가 원하는 번호에 넣도록 하고 있다. 5∼60명의 학생 중 예배를 마치고 추첨을 통해 당첨된 이에게는 5천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주는데 호응도가 꽤 높다고. 교육 담당 천상섭 목사는 "처음에는 그냥 바구니에 넣었다가 돌려줬는데 호응이 떨어지고 몰래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 있어서 올해초부터 시행하게 됐다"며 "수거하기 전에는 아이들이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어서 예배가 안됐다. 교사들과 나름대로 고민한 결과인데 친구들이 기분좋게 참여하고 예배에도 더 집중할 수 있게 돼서 좋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는 여학생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8.3%로 남학생(2.8%) 보다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방센터 관계자는 "여학생의 경우 대인관계를 중요시하는 특성 때문에 카카오톡 등 채팅 메신저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학생의 게임 중독만큼 여학생을 위한 새로운 예방ㆍ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한 교회학교 교사는 "남학생들은 주머니에 넣고 손에 들고 다니진 않는데 여자 친구들은 항상 손에 스마트폰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커뮤니케이션의 욕구가 강한 여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은 좋은 도구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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