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보는 WCC 10차 총회 … ③ 한국교회와의 만남의 장, '마당'과 주말 프로그램

미리 가보는 WCC 10차 총회 … ③ 한국교회와의 만남의 장, '마당'과 주말 프로그램

[ 선교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3월 11일(월) 13:12
평화ㆍ통일ㆍ환경ㆍ작은이 등 다양한 주제 담아
마당, 12개 워크숍 20개 전시회로 구성 … 주말엔 지역 교회와 직접 교류의 장 마련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총회가 열리는 개최국의 전통문화를 총회 전반에 걸쳐 담아내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번 10차 총회에서도 우리나라의 '마당' 개념이 도입된다. 이미 WCC는 1998년 짐바브웨 하라레 총회에서 '파다레', 2006년 브라질 포르토알레그레 총회에서 '무티라오' 등 개최국의 전통적인 정서들을 총회에 도입한 바 있다.
 
특히 이번 10차 총회에는 주말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총회 기간 중인 11월 2일(토)~3일(주일), 주말에 전체 참석자들이 부산과 광주, 서울로 흩어져 지역교회 예배는 물론이고 교회학교 학생들과도 만나는 기회가 마련된다. 이와 함께 전통문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서 DMZ 등 분단의 현장을 방문하는 한편 기독교인 가정에서 민박도 할 예정이다.
 
<마당>
 
'마당'에 대해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WCC 중앙위원)는 "우리 문화 속에서의 마당은 먼저는 집 앞 정원이고 문화공연장이기도 하다"면서, "무엇보다 여러 사람들이 만나서 의견을 나누고 합의를 이뤄내는 공간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WCC 10차 총회에서도 기독교의 이슈를 비롯해서 정치와 문화, 예배 등 여러 이슈를 다루는 마당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마당이라는 개념은 이번 10차 총회의 얼굴이라고 볼 수 있다. 총회 기간 중 WCC와 KHC가 공동으로 제작하게 되는 총회 소식지의 제호도 '마당'으로 정해졌을 정도다. 그만큼 마당은 이번 10차 총회와는 불가분의 관계다.

   
 
현재 마당은 12개의 워크숍과 20개의 전시회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미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KHC)는 마당 워크숍과 전시회에 참가할 교회와 단체들을 공모를 통해 모집했고 주제들도 정리했다. 취합된 자료들을 스위스 제네바에 꾸려진 WCC 총회준비위원회(APC)로 모두 보냈다. 현재 KHC가 정리한 마당 기획안을 APC가 검토 후 최종안을 만드는 단계에 와 있는 만큼 조만간 마당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마당 기획안에는 '평화'와 '통일', '환경', '작은 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주제들이 담겨있다. 12개로 구성된 워크숍에는 △화해를 통한 평화:분단의 희생양, 비전향 장기수 △한국 전통 음악 예배와 에큐메니칼 영성의 관계 △한국교회와 세계선교 △한국여성과 정의 평화 삶의 운동 △여성폭력에 대처하는 기독교인들의 역할 △이웃종교들과의 공존 △신앙공동체들의 아시아 네트워크와 핵무기 없는 세상 △청년실업과 빈곤극복 등의 주제들이 다뤄진다. 이들 주제들은 장신대 세계선교센터, 대한 YWCA, KCRP, 한국오이코스신학운동,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EYCK, 향린교회 등의 단체와 교회들이 제안했다.
 
전시회 주제들도 흥미롭다. 모두 20개로 구성된 마당 전시회에는 △사진으로 보는 기독교운동의 역사 △한국 에큐메니칼 신학의 역사와 유산 △한국 이주노동자들의 삶 △녹색교회와 살림운동 △청년 실업과 빈곤 체험 △대학살의 종식 △세계 십자가 전시 △한국 장로교 여성들의 열정 등의 주제들로 전시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들 전시회 주제를 제안한 단체들 중에는 재한 필리핀 노동자 연대와 관동대지진에 대한 한ㆍ일 연대,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등의 단체들도 있어 진보와 보수, 국ㆍ내외를 넘나드는 단체들이 다채로운 전시공간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 프로그램>
 
주말 프로그램의 목적은 세계 각지에서 온 기독교 지도자들과 한국교회가 만나는 접점을 만들자는 데 있다. 특히 주말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를 위해 세계교회가 함께 기도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KHC는 총회 참석자들을 부산과 서울, 광주 등 크게 세개 지역으로 분산할 예정이다. 우선 총회가 열리는 부산 지역에는 5, 6백여 명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모두 13개 주제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고 있다. 이들 주제 중에는 부산의 역사를 시작으로 정의와 평화, 환경, 영성, 다문화, 해양문화, 산업단지 견학하는 프로그램들을 준비 중이며, 부산과 가까운 경주와 안동을 방문해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체험하는 기회도 마련된다. 물론 주일인 11월 3일에는 부산 지역 교회들을 분산 방문해 총대들이 직접 설교하고 인사를 하는 등 우리나라 기독교인들과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자매임을 확인하는 시간도 준비된다.
 
서울로는 모두 8백여 명이 이동할 예정이다. 2일 오전 KTX로 서울역으로 이동한 총대들은 다 함께 임진각으로 자리를 옮겨 평화 통일 행사에 참석한다. 이후 서울로 다시 돌아온 총대들은 전통 문화 공연 등을 관람한 뒤 주일 예배에 참석해 부산과 마찬가지로 설교를 전하는 등 우리나라 교인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주일 오후 KTX로 부산에 복귀한다. 모두 2백여 명이 참석할 예정인 광주에서는 정의와 민주화를 위한 광주시민들의 투쟁의 역사를 듣고 역사의 현장을 견학하는 기회를 갖고 앞선 두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역교회 교인들을 만나 교류하는 시간을 갖고 부산으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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